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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파산 - 장수의 악몽
NHK 스페셜 제작팀 지음, 김정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지금 현재로선 노후의 삶이 어떠할 지 도무지 그려지지 않는다. 돈에 쪼들려서 죽지도 못하고 겨우겨우 살아갈 수 있을 지, 돌보아 줄 사람 하나 변변하게 있을 지, 대체 몇 살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등 이런 것은 모두 부정적인 생각이다. 우리들은 행복하게 살고 싶고 나이들어서도 그렇게 살고 싶은 그 생각은 변함 없다.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70대, 80대의 생활, 심지어 90세, 100세의 삶이 어떠리라는 예상은 전혀 할 수가 없다. 아직도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당겨 걱정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불확실성.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이 시대의 생활에서 앞에 놓여있는 가까운 삶에 급급한 나머지 먼 훗 날로 여겨지는 노후의 삶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행복해야만 하고 가장 편안해야 할 시기를 대비하기는 커녕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어느 날 갑자기 문득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일본 NHK 에서 노령자들을 대상으로 살펴 본 그들의 비참한 삶을 통해서 미리 보게 되는 노후의 모습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가장 놀랍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 온 사람들의 노후였다. 우리들의 대부분은 특별한 것 없이 그저 성실하게 일하는 현재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서 결국은 수 십 년 후의 우리 모습이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연금을 받으면서도 조금씩 궁지에 몰리다가 결국은 바닥에 까지 떨어지는 생활을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가장 큰 역할이 바로 건강 상태이다. 병원에 다니면서 혹은 입원하면서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국가의 보조를 받아야 할 상황이면서도 장례비로 남겨 둔 은행 예금 때문에 국가의 도움도 얻지 못한다. 이것 말고도 국가가 돌보아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때로는 집이 있어서, 가지고 있는 예금이 바닥 나면 불안해 지므로 꼭 쥐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인들, 국가에 신세지고 싶지 않다, 가난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등등 의존하는 돈과 의지할 만한 사람이 부재하는 현실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에 국가 돌봄 서비스와 생활 보호 시스템의 조정을 재고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게다가 연금으로만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남으로써 생기는 국가적인 부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여럿 눈에 띈다. 이것은 일본 사회를 통해서 본 노후 생활이라고 넘겨 갈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다가 올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해 보자는 깊은 의도도 함께 읽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누구나 늙는 삶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보는 계기로 이 책을 살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