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민의 조건 -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
로버트 파우저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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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선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시기가 시기인만큼 더욱 가슴에 닿아오던 구절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읽어야 할 부분이 많은, 좋은 책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민주주의의 후퇴, 민주주의는 아직까지 살아있나, 라는 별로 희망적이지 못한 말들을 많이 듣고 읽었던 지난 시간이 짧지는 않았었기에, 더욱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에 대해서 생각한 바가 적지 않았던 까닭이기도 하다.

 

이러한 생각들에 사로잡혀 오다 보니 자연적으로 발생했던 결론은, 민주주의의 실천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원인, 우리의 선택이 있기까지 참여와 불참의 문제에서부터 출발하여, 선택하는 이유와 판단의 근거가 올바르게 진행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에 맞닿은 생각이 이 책의 표지에 또렷이 보여지고 있다.

 

"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 당한다는 것이다." (뒷 표지 발췌)

 

플라톤의 어구를 빌어 정치에 무관심했던 시민들이 있음으로 해서 생겨난 결과를 이렇게 보여주고 있지만, 현재 우리의 실정을 보면 이 말을 비판하고 반박할 자격은, 위로든 아래로든,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평가하고 올바르게 보자, 고 할 수는 있겠는데 미국인으로서 우리 사회를 깊이 들여다 보고, 오랜 세월 지켜 보면서 우리를 위한 자신의 관점과 생각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우선, 감사한 마음부터 듬과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너무 속속들이, 한국인인 나 자신조차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예를 들면 1980 년대의 사회상 같은 것과 같은 그 자체 만으로도 저자는 한국인과 한국을 많이 알려고 노력했었던 면모도 보여 주고 있어서 놀랍기도 했다. 이렇듯 저자의 관점은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외국인이 바라 본 한국과 같은 그런 평이한 부분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인 배경과 정치, 사회적인 변천 과정까지도 훑어 내려 간다. 덕분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모습을 단계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우리가 이렇게 살아왔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 잠재력과 역량이 풍부함을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 볼 수 있도록 쓰고 있다.

 

물론, 저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바라 미국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으로 오게 되었다가 한국과 인연을 이어가게 된 이야기 부터, 우리의 시대적 변천과 역사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글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 일본의 영향 같은 지식은 우리 역사에 대해 광범위하게 관심을 가지고 접했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해석이야 다를 수 있겠지만 이 부분에서 '읽는 나' 와 생각이 좀 달랐던 부분도 보이기는 한다. 튼튼한 일본 기둥이라는 언급에서 외세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일본의 자세를 말할 때 그 원인이, 그들의 불교에서 비롯된 강한 정체성이라 표현할 때 사실, 그들의 불교의 의미도 우리 백제 문화에서 건너 갔던 정신적인 유산이 있었었기에 정착 될 수 있었던 문화적 산물임에, 이 부분까지 이어서 저자가 생각하지 못한 것은 왜 일까, 그만큼 우리의 자료가 외국인들이 찾아 보기에 미비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우리 사회의 권력 집중부분과 재벌의 영향력 행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찾아 낼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어서 저자의 예리한 분석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런 것은 한국 사회를 평가할 수 있는, 한국과 함께 해 온 무시 못 할 세월이 있었기에, 한국을 알고자 했던 관심이 컸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이와 동시에 이런 것들을 외국인의 입을 통해서 들어야 했던가, 하는 부분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미 우리 스스로도 알고 있어왔던, 분명 어느 매체를 통해서였든 간에 진작부터 거론되어져 왔었을거라 생각해 보기도 한다.

 

"플라톤이 보기에 민주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무식한 시민 대다수가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다." (17쪽)

 

민주주의를 제대로 시행하는 그 요소 중의 하나는 바로 그 속을 차지하고 있는 시민 임을 알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참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다져 보게 하는 계기가 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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