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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고의 보청기 전문가이다 - 몸으로 승부한 월급쟁이의 도박같은 창업 투쟁기
박현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세상에 남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손 대지 않은 그런 분야가 대체 있기나 할까? 있다면 뭘까?
이런 생각에서 보청기 전문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노인 인구의 급증 뿐만 아니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사정없이 소리를 키우며 듣고 있으니 귀를 혹사시키는 이 행동 습관 하나 만으로도 이미 잠재적인 난청자들이 늘어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너무나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내 귀가 작동이 잘 되고 있어서인지 다른 사람의 소리 듣는 정도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고 있음도 생각하게 된 부분이 바로 그것 중에 하나이다.
레드 오션 중의 어디에 블루가 있을까, 찾는 것에 관심을 쏟으면서도 인간적으로 애정을 가지는 자세는 갖춰지지 않고 있었음도.
그래서일까. 저자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는 것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어떤 사업을 하든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특히 난청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면에 있어서의 마음가짐 같은 것을 강조하며 시작한다. 보청기가 비싸다는 금전적인 부분은 들은 적이 있었지만, 처음에 청력 검사를 해야 하고 그에 맞는 보청기의 선택이 따르고, 무엇보다 사후 관리가 철저해야 하는 그 모든 과정이 서로간에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임도 뒤늦게 알게 된 부분이다. 안경사가 고객의 눈을 대상으로 하는 것 처럼 소리를 듣는 귀를 관리하는 보청기 사업에는 청각사 라는 자격 시험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부분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돈 보다, 광고보다 몸을 쓰며 홍보하고, 발로 뛰고, 주말이고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부모님을 모시듯이 사업에 매진해 왔음을 보여준다. 사업을 한다, 자영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많은 돈을 가지고 시작해야 함에도 성공을 할 지 실패를 할 지, 그리고 오랜 시간을 버텨 나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월급쟁이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주 요인이라 생각이 된다. 저자도 이런 고민의 시간을 거쳤었고, 직장 생활을 치우면서 불확실성의 세계로 뛰어 들어야 하는가, 불면의 시간을 보냈었지만 현재 남부러울 것 없는 자산가로서 새로 태어 났음을,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하니 실패자로서가 아닌 성공을 이룬 사람으로서 경험담을 풀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귀담아 들어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손님을 기다리고만 있지 않고 보청기를 구매할 만한 가능성을 찾아서 노인정부터 시작해 사회 복지 단체, 봉사 활동, 각종 모임까지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점점 인맥이 늘어나는 활기찬 생활 뿐만 아니라 영업 활동에 필요한 노하우 까지도 정리해서 참고 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앞으로 자영업 쪽으로 선택을 할 계획을 하는 독자라면 저자의 인생 행로에서 따르고 본받을 만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한 번 쯤 읽고 창업에 대한 간접 경험을 느끼며 생각해 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