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병 - 사회문화 현상으로 본 치매
김진국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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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으로 지레 짐작해서, 치매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 하는 책인게지, 했다 하면 큰 오해가 된다. 치매라는 병에 관한 원인과 치료법, 아닐까 생각한다 해도 오판이다. 부제인, '사회 문화 현상으로 본 치매'를 보고서도 혹시라도 독자는, 치매를 언급하고 있구나, 할 지도 모르겠다. 그 모든 짐작이나 추측은 틀린다. 물론, 치매에 대해 언급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 치매걸린 노인들은 물론이요 그 비슷한 증상만 나타내도, 혹은 약간만 이상하다 느낌이 와도 다른 어떤 원인은 전혀 고려해 보지도 않은 채  요양기관, 의료기관에 맡겨 둘 생각이 우선하고 있다는 사회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는 있다. 맞벌이에 밖으로 나가는 부부외에도 돌볼 가족이 없다는 이유를 시작으로, 늙은 부모를 돌볼 만한 사람이 없는 이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기억을 좀 못하고 잘 잊어 버린다 해서 무조건적으로 치매인가, 의심하고 몰아 부치는 사회와 사람들에게도 오류인지, 올바른 일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선, 늙는다는 것에 대해 저자의 고찰은 자연적인 늙음과  죽음을 향해 늙어가는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써 바라볼 수 있도록 시선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노화와 노후라는, 별 생각없이 사용하던 단어의 적합성 여부에서도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발 빠르게 박자 맞추지 못한다고 해서, 느리고 어정거린다고 해서 그들의 뇌 부터 고장인지 아닌지를 고려한다는 그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어 준다.

 

어디 하나 익숙하지 못한 현실 속에 던져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 같은 심정으로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의 마음 속을 좀 더 깊이 있게 헤아려 보게도 유도하고 있다. 적응하지 못하는 몸에 이어 불안감과 위기감은 당연히 발생하는 부수적인 증상으로써 너, 나 할 것없이 혼돈 아닌 혼미함 속에 존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이 쯤 되니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 말, 너는 늙어 보기는 했냐?, 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를 이제는 눈치 챘을 것이다. 하나의 증상인 치매가 그동안 얼마나 사람을 비하하고 가족으로부터 몰아 내고 격리시키고, 내 버리게끔 한 곳으로 몰아갔는지를 좀 더 정신이 온전할 시기에, 기억이 형성되는,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추억이라는 아름다움으로 각인이 되는지를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 보라는 충고 인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도 관심과 사랑 속에 둘러싸여 행복한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한다. 잘 살아야,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그런 기억의 문제에서도 멀리 떨어져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제목 만으로 자칫 치매 이야기로 일관하고 있을 것 같은 선입감으로 이 책을 읽지 않고 지나쳤을지도 몰랐을 것을  생각하면 무관심 속에서 좋은 책 한 권 놓칠 뻔 했다는 생각도 든다.

 

늙음과 그것이 이루어 내는 각종 부작용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도 잘 보여주는 유익한 책 임을, 그 제목만으로는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음을 강조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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