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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위대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 - 개마무사가 달리고 신기전으로 쏘다
이명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조선 세종 시대를 과학 기술의 황금기 라고 알고 있었다. 대부분이 장영실의 천재성이 만들어 낸 결과물, 해시계, 물시계, 천문 관측 기구와 같은. 양반 우선, 위주의 사회에서 천민을 기용해 가져 온 훌륭한 업적이어서 더욱 눈물겹게 자랑스럽다. 이런 역사를 제외하면, 우리는 우리의 과학 기술이 일구어 낸 성과와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자질을 얼마나 더 알고 있을까? 손재주가 있고 영특했던 우리 조상들의 그 솜씨를 어렴풋이 인지하며 시간이 흘러왔을 것이다.
우리 역사 속에서 반짝이는 과학 기술의 우수성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며 현재 우리가 있기까지의 그 바탕이 되어 준 그것들을 자세히 말하고 있는 책이다. 고조선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고대 무기, 금속 공예품, 화약 병기, 목조 및 석조 건축물을 다루고 있는데 그 기술적 우수성을 단편적으로만, 객관적인 설명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 문화 유산의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인 근거, 동서양의 기술 비교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전문 서적에 가까운 느낌도 든다.
::: (95쪽.) 당신은 과연 확대경없이 육안으로 보면서 직선자와 가는 연필로 머리카락 굵기의 1밀리미터 폭 내에 3개의 선을 그을 수 있겠는가? 이는 2400년전 그 당시 문명국이라 자랑하던 중국의 춘추 전국 시대나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에서도 만들지 못했던 기술이다. (97쪽) 2400년전 고조선의 기술자들이 0.2밀리미터 선폭의 무수한 직선과 원형을 조각한 청동 거울을 만들었다고 하면 당신은 납득할 수 있겠는가?
고조선 이라는 나라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나라이다. 청동기 문화 유적에서 보여준 비파형 동검이 바로 그것이다. 그저 청동기 시절의 유물로만 알고 지내왔었는데 그것의 구성 물질과 제작 기술의 섬세함, 디자인과 성능은 놀랄 정도이다. 서로 녹는점이 다른 두 물질, 청동과 아연을 섞어서 주조해 내는 기술, 칼과 손잡이를 따로 제작한 편리성과 호환성, 무기로써의 역할 등이 바로 고조선의 작품인 것이다. 이것이 다시 세형 동검으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기의 우수성,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주변국과 부족을 넓고 크게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 것이다. 주철 기술은 더욱 놀랍다. 중국보다 300년 앞섰지만 서양 보다는 천 년 이상을 앞서 달렸다고 하니 더욱 놀랍지 아니한가. 다만 남북한 유물 출토의 확인을 접하지 못한 이유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탓에 중국이 시초라고 잘못 알려지게 되는 안타까운 부분으로 남아있지만.
또 하나 고조선의 매력을 발견한 것이 있다.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 때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트레이드 마크가 바로 치우천왕 이라 한다. 우리 민족의 영웅, 불패의 전쟁신으로 민간에서 신앙으로 받들어 지고 있는 치우천왕. 고대 중국에서는 치우천왕으로 인해 고통을 겪어서 북방 오랑캐의 괴수로 묘사하고 있다 한다.
(63쪽) 당나라 장수 설인귀와 연개소문이 나오는 중국의 경극에도 연개소문이 칼 다섯 자루를 차고 나온다. 고구려 장수가 전투 때 사용하는 비도술, 비검술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다섯 자루의 칼을 적장에게 날리는 마상검술로 고구려를 침략한 수, 당군에게는 공포의 무술이었다.
-> 고구려의 위용을 눈으로 보듯이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장하고 강한 위엄을 떨치는 대단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무기 뿐만이 아니라 금세공품에서도 정밀하고 세심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고,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해 주고 있어서 우리 조상들의 솜씨를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목조 건물, 재질이 나무임에도 그 오랜 세월을 견뎌 내기가 힘들 거라는 것은 상식일진대 최고 목조 건축물이 우리 땅에 있다. 화재에 취약한 이유로 외세 침입에서는 소실되기 까지 했었고 ,더욱 전해 내려오기 힘들 것임에도 현재까지 존재해 온 목조탑과 건물들이 놀랍기만 하다.
"신기전" 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한꺼번에 발사되어 하늘 위로 솟아 올라 적들을 꿰뜷던 그 장면에, 나도 모르게 이야~!! 환호성을 올렸던 기억이 난다. 아무나, 아무 민족이나 해 낼 수 있는 흔한 기술이 절대 아닌 것이다. 그 누구도 해 낼 수 없던 기술을 성공 시켰을 때의 그 탄성과 자부심은 비할 데가 없다.
그 모든 것이 우리 조상으로 부터 나왔다는 것에 자랑스럽기만 하다. 후손으로서 조상들의 기술과 과학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시 한 번 돌아 보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의 역할은 크고 소중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