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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전미영 옮김 / 창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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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감, 이 책을 잡으면서의 느낌은 내가 책에 갖고 있던 우선적인 감정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그래서 생겨났던 그 느낌, 선입견이 무서웠다는 생각부터 우선 들었다. 글자들의 빡빡한 배열이 주는 꽉 찬 느낌과 그 속에서 진하게 풍겨 나오리라 기대했던 저자의 사상과 철학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갖고 있었던 이유는 저자가 안겨 준 묵직하고도 오래된, 그래서 가볍지 않은 시대, 1800 년대의 분위기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보스턴 청교도 마을에서 태어나 부목사로 재직하다 시인, 사상가로 변신한 애머슨, 내부의 정신적 자아를 외부의 물질적 존재보다 더 높이 두었던 그의 생각을 느껴보는, 나로서는 처음 대하는 저자의 책이다.

 

5쪽. 우리는 흔히 천재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내던진 생각을 만나게 된다. 한 때 우리가 품었던 그 생각들이 이제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위엄을 띠고 우리에게 되돌아 온다. (...)  내일 어떤 사람이 우리 앞에 불쑥 나타나 우리가 늘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을 그럴싸하게 이야기 할 지도 모른다.

 

자신 속에서 나오는 그 목소리에 응답하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에게서 흘러 나오는 목소리라고 듣지 않고, 하찮게 넘겨 버리면 결국 다른 천재들에게서 듣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실제, 이 부분은 느껴봤던, 확인해 왔던 바 동감이 가는 구절이기도 하다.

 

37쪽. 세상에 살면서 세상의 의견을 좇아 생활하는 것은 쉽다. 혼자 있으면서 자신의 의견에 따라 살아가는 것도 쉽다. 하지만 위대한 사람은 시끄러운 군중 속에서도 온화한 태도로 혼자 있을 때와 같은 독립성을 유지한다.

 

54쪽.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밖에 없다. 성격이 의지보다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책이 얇다. 글자도 크고 시원시원해서 독자의 읽는 속도는 바람과 같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글 속에서 건져 올려야 할 영감과 인생에 대한 농익은 조언은 읽는 속도에 반비례 해야 할 것이다.

 

꼭꼭 씹을수록 맛이 나는 내용이다. 소화에 소화를 거듭하며 반복하는 읽기는 애머슨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철학을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오게 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애독서 목록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인생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명언같은 구절로 가득 찬 책, 몇 번이고 반복하며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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