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 - 호모아키비스트, 기록하는 사람들
안정희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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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비스트 라는 직업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직업이다.

기록물 관리 전문가 라는 이 직업은 도서관 사서나 화랑의 큐레이터 처럼 전문 직종이다.

 

" 아카이브는 '기록' 이나 '기록물을 보관하는 장소' 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기록하고 기록물을 살피는 행위는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다.  기록하다보면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12쪽)

 

북 큐레이터인 저자가 들려주는 기록의 중요성은 그 기록이 언제, 어떻게, 무엇을 했었는지의 그 자체만으로도 큰 뜻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개인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이든, 사회적 의미로써든 그것의 의미는 분명 존재하고 있음도.

 

그러나, 아무리 많은 기록이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수집하고 관리, 폐기를 할 뿐만 아니라 활용을 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자료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아카이브의 이유를 " 기록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가늠하고 미래를 잘 살아 보려는 의지의 발현이다. (29쪽)" 라고 썼다.

 

현재의 우리들만 봐도 일상의 기록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매체 속에 그들이 남긴 흔적들, 기록은 차고 넘칠 정도다.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성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려고 드는 것일까?  한 때는 광풍이 부는 느낌으로 자신들의 일상을 과다하게 노출하고 거의 일거수일투족에 가까울 정도로,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까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조차에게도 알 수 있게 할 정도였다. 각자의 이유는 있겠지만 그 날 무엇을 했는지의 기록에 의미를 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순간적인 생각과 행동을,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면서 남기는 활동은, 기록을 해서 남기려는 의지와,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게 될 그 순간을, 찰라 라는 시간을 다시 되살리고 붙들어 매고 싶은 욕구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시대의 유행같은 기록 행위도 독보적인 것 만은 아니었다. 과거에도, 댐 건설로, 근대화의 결과물로써 존재해 오고 있었던 마을, 집, 거리 등 사라져 가고 있는 뭔가를 감정적이든 기억의 한 구석에서든, 어떻게든 떠올려 보려는, 기록해 보려는 노력도 있었다. 치열했던 전투 장면은 기록해 두지 않고 어떻게 뒷사람들이 알 수 있었을까.  기록의 방법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양할 수 있었으나  그 기록을 들춰 어딘가에 활용 할 수 있어야 그 가치가 있다 하겠다.

개개인의 전달, 구술로 문자로 그림으로 후대에 내려오는 기록들은 그 사회를 이루고 있던 구성력 이었고 문화를 일궈 내기도 했던 힘이었다.

 

저자는 많은 기록물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보여지고 있는지를 기록물과 전시관을 방문했던 경험들도 소개해 주고 있다.

셜록 홈즈를 추리 소설속의 인물로써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처럼 활기를 불어 넣고 있던 생생한 현장의 모습도 스케치 하며 기록이 이루어 낸 영향과 문화적인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 아카이브 과정을 통해 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는가, 앞으로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 저절로 구해진다. 아카이브는 나의 성장과 시대적 흐름을 한 타래로 엮는 일이다. "   (14쪽)

 

 

글 한 편, 사진 한 컷, 이야기 하나 에도 순간의 역사는 살아 움직인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아카이브를 시작할 그 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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