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통해서 더 환한 삶에 이르는 이야기
능행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 인간은 아는만큼 살아내고 사는만큼 알 수 있다. 인생의 항로에서 무지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죽음이 왜 두려운가? 모르기 때문이다. 지옥이란 알지 못하는 무지의 삶.>

고전평론가, 고미숙 님의 글이다.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가야하고 가게 되는 귀결은 바로, 숨을 거두는 일이다.

가지 않았던 길, 모르는 길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무섭고 힘든 이 길을 눈 앞에 둔 사람들을 평안하게 보내주는 그 길에 저자, 능행 스님이 서 있었다.

 

스님은 똑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들만 보내드린 것이 아니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났고, 마지막 길에서 손 흔들어 주는 역할을 할 때, 그리고 돌아섰을 때의 그 느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생과 저생, 힘들고 괴로운 삶이 오히려 정상적인 수행의 과정이고, 수행하는 이 곳이 바로 이생 이라는, 힘든다, 왜 이렇게 고생스럽지?, 의 대답으로 어느 정도 닿아오는 것 같았다.

이생은 수행하는 장소인 것을, 당연히 힘든 것인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생각이 다소나마 마련되어 질 수 있었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저 생은? 어떨까, 아무도 돌아와서 말해 주지 않으니 더욱 암흑 천지일 뿐이다.

 

::: 인간은 죽음 앞에서 무너져 내리지만, 죽음을 마주할 때에야 비로소 삶으 진실에도 마주 할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죽음 앞에서 인간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  죽음과 대면해야 할 때 끌려가듯이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삶을 향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그랬으면 참 좋겠다.    (64쪽)

 

 

죽음은 생각하기조차도 싫은, 특히 우리 문화에서는 더욱 금기시 하는 경향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을 편히 보내기 위한 시설을 지으려 했을 때, 근처 마을 사람들이 짓지 못하도록 강력히 거절했다는, 마을 근처에 죽음을 위한 시설 조차도 용납할 수 없다는 완강함에서도 우리들 속에는 죽음이 삶의 한 과정이요 그것의 종착역임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싫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갑작스레 죽음을 맞딱뜨리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끌려가듯이 떠나야 하는 과정을 저자는, 품위있게 죽을 준비와 다음 생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칠 시간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또한 죽음에 관한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호스피스 활동가로서의 저자는 우리의 생각 속에서 좀 더 성숙한 죽음을 고찰해 보면서, 죽음을 통해 삶을 투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권하고 있다.

 

 

:::  죽음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어찌보면 죽음은 예의가 없다. 당신에게 언제 가겠다고 다정히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예고도 없이 불시에 찾아와 당신을 사뭇 당황스럽게 만든다. 죽음은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지 않으며 학벌과 지위를 논하지 않는다. 또 한 나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죽음은 삶처럼 불공평하지 않다. 이 세상에 태어난 자에게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온다.

(184쪽)

 

:::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그대가 원하는 곳으로 간다. 가슴 설레는 또 다른 삶을 위하여 지금의 삶을 살아내자. 그 곳에서 더 좋아지고 나아지려면 지금 여기서 좋아야 하고 나아져야 한다.   (203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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