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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 매일 글쓰기 70일
캐런 벤크 지음, 황경신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이 문장 하나에도 예사롭지 않게 독자의 마음에 대고 노크를 해 왔던 황 경신 작가의 편역, 어쩌면 말이지, 글을 잘 쓰게 될 지도 모른다, 며 귀를 쫑긋거리게 하며 다가 온 책이다.
매일, 70일 간의 글쓰기 프로젝트가 가동 되었다.
아, 멋진 생각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글감들이 조금씩 보이면서 저절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 세상의 모든 노란색을 찾아 보세요.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해 보세요.
한 가지 동사 만으로 글을 써 보세요.
영혼의 색깔에 대해, 당신이 좋아하는 시간에 대해 써 보세요.
이런 종류의 질문들을 받으리라는 것을 예상치 못했다.
유치원 수업 중에 아마, 여러분, 노란색으로 된 물건들 말해 보세요, 그런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란 생각이 언뜻 든다.
70가지 질문들 중에서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오게 된 것도, 가슴 설레는 색깔처럼 노란색을 예의 평범한 다른 색깔들 처럼
대우해 오지 않던 내 마음이 우선적으로 그 질문에 눈을 돌리게 했던 탓이리라.
노란색, 뭐가 있을까... 아, 노란 이불, 노란색 병아리, 노란색 책 표지, 황색 신호등 이라 부르는 노란 신호등, 연필 깎기의 겉 포장 박스, 노란 약 상자, A4 용지를 싸고 있는 노란 포장지, 해바라기의 노란 이파리, 연필과 볼펜을 가지런히 늘어 놓은 작은 노란색 받침대. 생각보다 내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환경에서 부터 아침 저녁 출, 퇴근 길에 지나던 도로에서 보아 온 신호등까지, 많은 노란색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서 노란색을 특별히 선호하게 된 이유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내게 있어 사랑스럽고 귀여운 색깔이기도 하다.
::: 잘 쓰고 싶은 당신에게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조언들이 있지만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저는 지금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를 당신에게 할 뿐 입니다.
스토리텔러가 되세요. 작가들은 모이기만 하면 이야기를 합니다.
좋은 작가들은 글을 쓰듯 이야기를 합니다.
글 뿐 아니라 말을 할 때도 스토리텔링을 연습하세요. (131쪽)
그렇다. 스토리텔링. 어렵지 않은 듯 하지만 쉬운 일도 아닌, 끊임없이 말을 해 가는 작업.
좋은 조언이라 생각이 든다. 누구든지 스토리텔링은 좋아하니까 더욱.
그렇게 시작을 해 보는 것이다.
또한, 어려운 과제도 존재한다. 의태어, 의성어로만 문장을 만들어 본다든지 누구에게라도 말하기 어려운 것을 써 보라는 주제는 정말 머리 속이 복잡해 지기만 했다. 이런저런 과제들은 당연하게 다가 오지 않기에 더욱 글쓰는 맛에 다가가게 하고, 그 맛은 당연히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다보면 그 씁쓸하던 맛이 언젠가는 맛깔스런 글에 도달하게 하는 것 아닐까도 기대해 보기도 하고.
::: 닭의 최고 비행 기록은 13초다. / 달팽이는 3년 동안 잘 수 있다. / 악어는 혀를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다.
당신과 생일이 같은 사람은 최소 9백 만명이다. /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72.8 퍼센트는 물이다. (216쪽)
참 재미있지 않는가?
이런 방식의 상상력을 동원해 가면서 글을 써 간다는 연습은 바로 자신에게로 거듭 다가가게 하는 역할도 충분히 해 내지 싶다.
그러고 보면 좋은 것이 참 많은 것이 바로 글쓰기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