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달인이 되려면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 우리가 몰랐던 명문장의 진실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글은 원래부터 아름다운 글인데, 우리는 본디 아름다운 글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구촌이 어느 순간 한 마을처럼 좁혀지면서 글과 말도 서로 섞였는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글로벌리즘 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이다.

 

내 나라 모국어와 그 글을 제대로 써 나가는 것이 언제부터 어렵다 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 글을 짓고 짜 보는 공부와 연습이 여물기도 전에 영어와 일본어 등과 같은 외국어를 함께 공부해야 했던 교육 조건과 환경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원래 우리 글과 문법에서 쓰지 않던 생소하고 낯선 문법도 은근 슬쩍 섞이고 끼어 들면서 생겨난 혼돈이 자주, 자꾸 반복해서 입에 오르내리고, 입에 굳어 버린 표현이 글로 나타나면서 발생하게 된 현상들이 오늘 날, 우리 글을 바로 쓰지 못하게 막아 서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 본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기까지 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기술 이다. 저자의 27가지 방법을 잘 따라가며 읽어가면 어디에서 실수를 저지르는지, 문장의 어디가 이상한 지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을 뜨게 될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문장의 주인 찾기 부터, 이다.  긴 문장이라 할지라도 행위의 주체인 주어를 확실히 해 두면 문장이 뚜렷해 진다.

주어가 다르게 되면 문장을 끊어서 다음 문장으로 넘기는 것이 한결 이해하기가 쉬워진다고.

결국 글은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하는 것이므로 말이다.

 

27가지 법칙 중에서 특히 눈에 띄고 고쳐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던 몇 가지를 발췌해 본다.

 

1. 형용사는 부사로, 명사는 동사로 풀어주자.   (44-45 쪽)

  

새로운 탄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은 -> 새롭게 태어나도록 하는 것은

 

이런 문장을 비일비재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이 왜 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언제 부터인가 이런 방식으로 글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수정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지나간 시간에 써 나갔던 나의 문장을 뒤돌아 보았다.

 

2. 부사의 위치 선정 면에서     (47-49 쪽)

주어 + 목적어 + 부사어 + 서술어 구조

 원리에 너무도 그것들이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  원리, 그것들이 너무도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사실, 부사라는 특성상 문장의 맨 앞에 위치하든, 맨 뒤쪽에 위치하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적어도 영문법에서는 그랬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의 문법에서도 부사의 위치에 대해서는 뭔가 아니다, 라는 느낌이 들기 전에는 그저 무의식에 가깝게 써 왔던 것 같다. 그런데 문장 속에 들어가 있을 때에는 부자연 스러움이 있어서 여기 넣었다가 저기 넣어 보았다가 시행착오를 해 본 경우가 좀 있긴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확실한 개념을 잡아 두었다.

 

3.  ~ 하고,  혹은 ~ 하며  (52 쪽)

이 부분은 참,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써 왔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확실하게  사용법을 말해 주고 있다.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제대로 써야 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문법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옳은지 틀린지의 문장 구별과 서로 어울리는 짝이 되는

단어들의 조합을 구별해 내는 문제였다. 문장을 써 놓고 나면 쓸 때에는 맞는 것 같다 하더라도 후에 보면 틀린 표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외수의 글쓰기 공중부양, 태백산맥, 토지 등 27가지 법칙을 써서 분석해 가는 것을 보면 역시, 어색했던 부분이 나온다.

실전 문제 풀이 처럼 여러 작품들을 예시로 분석해 보는 시간도 갖는다.

 

쉽지 않다.  국어라서 독해 할 때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지나간 문장들을 따로 떼어 내서 설명을 들어 보면, 즉, 답이 나오고 나서 다시 보면 그제서야 비로소, 어색했었구나, 하게 된다.

얼마 전에 읽은 고가 후미타케의 <작가의 문장 수업> 에서도,

 

:: 먼저 이 책의 목적을 확실하게 말해 두겠다. 나는 글쓰기로 먹고 사는 현역 작가이다. 이 책은 '문장을 쓰는 법' 에 대해 다루고 있다.   (155 쪽)

 

이 문장이 내게는 낯설지 않았다. 그런데 문장의 논리적인 연결 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의 짝 관련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문장이었다니...

 

 

글을 쓸 때에도 많이 조심스러워지고 문법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문법 생각도 없이 붓 가는대로 써 나가는 용감성이 이제는 문법적인 어울림도 더 생각해 가며, 의사 전달면에서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는 올바른 문장으로 쓰도록 조금은 용감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뒤로 넘겨 버릴 책이 아니다.

책꽂이에 꽂아 두고 어느 틈엔가 올바른 구조가 스며들어와 저절로 올바른 문장을 구사 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하는데 참고해야 할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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