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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온톨로지 - 사랑에 관한 차가운 탐구
조중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9월
평점 :
< 정의가 불가능한 것들이 곧 '침묵 속에서 지나쳐야 하는 것' 들이다. 신앙, 이데아, 윤리학,존재의 본질, 사랑, 아름다움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 대해 정말 침묵해야 할까? > 41쪽.
저자의 사랑 탐구는 정의 내릴 수 없음 으로부터 시작한다.
눈에 보이지 않고 보여지지도 않는 추상 명사의 의미와 정의를 내린다는 자체가 조금은 무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침묵 속에서 지나치지 않는 태도로,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려는 과정에서 철학적인 사고를 추가하고 접근 방식을 다르게 생각도 해 보는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
온톨로지. 존재론, 제목은 곧 사랑의 존재론. 사랑의 본질과 의미를 밝혀가는 철학적인 접근이다.
재미있다. 늘 생각은 해 왔었지만 명확한 답은 바로 이것이다, 라는 전제도 없이 희미한 목표 만을 향해 무조건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 처럼 답을 추구하며 답을 향해 달려 나가는 전개가 매력적이다.
결국 답은 무엇일까? 어떻게 결론을 내리게 될까, 궁금해 졌다.
< 말해지는 사랑. 언어가 만들어 내는 형식과 내용으로 기만 당하고 있다.>
언어가 있어서 인간일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언어로 인해 테두리와 그 안의 내용이 각각 따로이, 형식은 내용을 요구하고 내용은 형식을 요구 하는 등 그것 만으로도 휘둘리고 있다. 동물이 가지는 본능을 인간으로서도 본능이 있음으로 그 둘을 구별하는 것은 문명, 그리고 육체적인 사랑과의 존립,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희구 측면에서 바라보며 사랑에서 육체적인 면을 제외해 버린다.
< 나는 사랑을 포착하고자 하지 않는다. 단지 어쩌면 그것일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우리의 어떤 경향성과 심적 희구에 대해서 결국 말 하고자 할 뿐이다. 그것을 향하기 위한 우리의 결의와 노력에 대해서도. > 121 쪽.
사랑과의 연관성 그리고 사랑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 로써 사랑 탐구를 지속해 나간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혈연간의 사랑에서 조차도 어린아이를 자주, 많이 등장 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혈연간의 사랑도 사랑 이라고 할 수 없다. 차라리 유아를 죽이는 일도 인구 조절의 한 방편 이었다고. 이 구절에서는 깜짝 놀랐다.
보이지 않는 명제, 사랑을 탐구하는 과정은 순탄치가 않다.
존재하지 않음에 이렇다저렇다 섣불리 답이 나오지 않는 명제의 답이 선뜻 출현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듯 하다.
흔히 남녀간의 사랑을 진정한 사랑 이라며 왁자지껄 떠들어 대는 것은 답을 모르기 때문에 시끄럽게 나서게 되는 행동의 결과임을, 그래서 더욱 파고 들어 남자의 사랑과 여자의 사랑으로 나누어서 탐침을 들이 대고 있다.
< 만약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거기에 부수하는 어떤 것과 상관없이 존재할 것이다.
만약 사랑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단지 어떤 가상적 사랑을 바탕으로 한 형식만이 주어질 것이다.
부수하는 것들 없이 사랑은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사랑의 진공 상태에서 부수하는 것들만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하고 그것을 기초로 한다고 말해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즐기면 된다. > 188쪽.
< 사랑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을 구하는 나는 있다. 죽음은 없고 죽어가는 나만 있고 삶은 없고 살아가는 나만 있듯이. 따라서 사랑은 희구와 열망이지 손에 쥐어지는 어떤 것은 아니다. > 227 쪽.
보이지 않던 사랑은 논리적으로 파고 들어가서 보게 되니 그것이 어떤 식으로 다가왔든 우리에게는 목적과 방식으로만, 그것이 존재 할 때에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졌었지만, 형식을 벗겨내고 비논리적이든 그 무엇이든 결국은, 보여지는 목적과 방식은 제외하더라도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사랑 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획득했음은 결국 권태로움으로 돌아가게 된, 본래 의미에게로 귀착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