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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난
르네 바르자벨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1942 년에 이 소설을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미래에 일어난 현상과 상황을 눈으로 본 것 처럼 아주 자세하고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2052년에 일어날 일을 소재로 거의 100년 앞을 예상, 상상해 가며 글을 전개한다는 그 자체가 경이롭지 않다고 할 수가 없다.
2052년 미래, 전기로 모든 것을 움직이고 이용하고, 매일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것들, 입는 옷 까지도 전기와 연결 될 정도로 전기가 전부인 세상을 그려냈다. 작가의 이런 놀라운 상상력의 결과물은 미래에 현실로 맞딱뜨렸을 때 어지간히 맞아져서 SF 소설이 예지 문학이라 불릴 정도였다 한다.
대재난의 제목을 보고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 상상 하는가?
무슨 큰 일은 벌어질 것 같은데 어떤 경로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될 지는 독자로서는 예측 불허이다. 미래의 어느 순간에 어떤 위기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누가 짐작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소설은 정말 벌어질 만한 일이 시작되고 있었다.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수 많은 비행기들과 촘촘하게 연결된 고속도로 망 위의 자동차 들이 미래에 분명 나타날 수 있는 교통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모두 전기로 동작을 하고 있다는 것.
전력 부족이나 전력을 사용할 수 없을 때 그 세계는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작가는 시종 현실감 넘치는 전개를 해 가고 있어서 독자가 전혀 황당함을 가지지도 못한 채 작가에게로 쏠려 읽어가게 한다.
여기에서도 역시 중요한 것은 삶, 사랑, 함께 이루어 가고 극복해 가는 무리, 이런 명사들, 생활 속에서 늘상 보여주고 있어서 자칫, 소중함을 잊기 쉬운 고귀한 명제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지는 삶이 아니라 함께 뭉쳐서 헤쳐가는 무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이 인간이므로, 죽지않고 살아가야 하므로 더욱 부각 되어지는 것 같다.
이것으로 작가의 소설이 더 빛나 보이기도 했다. 감동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고.
등장인물인 프랑수아와 블랑슈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가 그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가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한 편, 있을 법직한 이야기라서 더 무서워지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읽어 두면 좋을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