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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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금반지의 둥근 겉면을 먼저 보게 마련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 먼저 관심두는 사람이 잘 있을까?

아마 몇 없지 싶다. 그만큼, 사물을 볼 때에 보이는 면을 우선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일 지도 모르겠다.

습관적으로 사물의 이면을 거꾸러 보려고 들지 않는 한은 대부분 보이는 면에 집중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이 일반적일 것 같은 생각을 단호히 뿌리 치고 싶어한다. 반지를 끼려고 구입하는 것이지 테두리의 금을 감상하기 위해서 소유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금반지의 경우에도 바깥면의 금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구멍이 있으므로 손가락에 낄 수가 있는 것이니까.

 

보이는 면을 실존 이라고 표현해 본다면 보이지 않는 다른 면은 본질 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살피는 안목으로 저자는 100 가지 생각을 썼다.자고 눈 뜨면 새로운 것들이 번쩍이는 시대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광고인이자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자 애쓰는 일이 바로 저자의 직업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서 눈에 띄는 사물 사진도 함께 곁들인, 마치 메모장에 생각을 급히 담은 듯한 번뜩이는 생각들로 가득차 있다.

 

일상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서 부터, 디자인과 광고 세계에서의 에피소드, 외국인들과의 업무 형태,정치적, 사회적인 변화, 교육계와 사회 속에서의 변해야 할 점 등 100 번으로 나누어서 그의 생각을 박력 넘치는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다.

 

독자로서는 읽기 편하다. 특히 자투리 시간 활용에 무척 좋다. 긴 이야기들의 연결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중간 책갈피를 끼워 두며 연결 지으며 읽지만 번호가 매겨진 숫자 번호 하나를 넘기는데 몇 분이면 충분하다. 한 에피소드에 단 몇 분씩 읽으면 그의 책 한 권을 덮는다. 페이지 넘기는 빠르게 나아가지만 저자의 생각이 그만큼 가볍지만은 않다. 우리 사회에 이미 뿌리 내리고 있어서 도저히 어쩌지 못하고 있는 현상들, 주변 사람들의, 본질을 보지 않는 행동들이 야기 해 온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가볍게 끝나고 있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저자와의 대화는 이렇듯, 그가 생각해 낸 관점을 두고서 독자 스스로 함께 생각해 보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장마다 가볍게 힘이 들어가 있고 다시 읽어 볼 만한 구절들도 꽤 많아서 밑줄도 긋게 한다.

 

그 중 인상 깊은 것은 저자의 책읽기 방법, 맥락 독서법 이라는 것인데, 한 책을 읽어가다가 그 책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하거나 참고로 한  참고 도서를 반드시 구입해서 함께 읽어가는 행동이 바로 그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의 해결법 찾기에서도 책 읽기에서 처럼 맥락을 읽어가는 방식으로 처리 할 때가 있다고 하니 독서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내비게이션이 사람들의 공간 감각을 빼앗고 개인의 추억까지도 저장하게 하는 시대, 라는 말에도 공감이 갔다. 저자처럼 두꺼운 도로 교통 지도 책 한 권에 의지하며 찾아 헤매이던 그 시절이 있었으므로.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나라, 아이디어 배틀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과 구글이 노벨 평화상을 지향하는 구조인데 저자는, 인간을 위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구글이기 때문에 얼마 안 있어서 그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에세이라 하면 저자의 주관적인 느낌과 관념 속에 푹 빠져서 함께 동감하기도 했다가 그 흐름 속에 독자들이 흘러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본질을 봐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흐름을 맡기고 읽어 가다 보면 저자 만의 주관적인 느낌에만 치우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정치, 사회를 바라보는 눈, 문화 예술을 비판하기도 하고, 광고, 디자인, 마케팅 분야도 물론 다루고 있다. 각각의 분야에서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독자 스스로도 생각을 함께 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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