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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X ㅣ 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세계 각국의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들의 의상, 모습, 태도, 색깔, 특성까지 모두 한 컷에 모아 담아 놓은 사진들의 집합, 바로 스트리트 포타그래퍼, 스캇 슈먼의 작품들이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을 순간 포착으로 담아 낸 멋진 사람들의 사진들을 그의 블로그인 thesartorialist.com 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스트리트 패션 블로그가 된다.


거리에서 만난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영감을 낚아 채듯이 카메라에 담아낸 모습에 감탄이 나온다.
그의 사진 속에는 그와 그녀들의 아름다움이 특별하게 드러나고, 두드러지는 특색은 더욱 살려내는 뭔가가 있다.
이런 것들이 거리 사진가로서의 순간적인 실행력에 달려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남다른 안목과 그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하는 시선과 각도, 게다가 색깔의 강렬함까지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게 해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낸다.
그래서 그냥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인물 사진을 남다르게 만들고 있다. 특히, 특정 부위, 신체의 다리 부분만 이라든지 머리 스타일 이라든지 하나의 주제로 표현해서 모아 놓은 사진들은 패션 분야에서의 자료로도 쓰일 수 있겠지만 한 편으로는 신체 부위만을 찍은 사진이라, 이런 것들이 작품의 경지에 오를 수 있으려면 그 지점에까지 닿기까지는 상당히 위험한 수준의 모험도 거쳐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인물 사진에서도 초상권 같은 혹은 모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고 블로그에도 게시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기도. 우리나라에서만 인물 사진의 초상권에 민감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데, 모델과의 교감 뿐만 아니라 이런 류의 배려와 타협도 적지않이 필요한 사진 아닌가도 싶다.
이런 간단하지 않은 것들이 존재하고 있는 이유로 저자의 사진들은 대단함을 넘어서서 페이지를 넘겨 보며 눈이 즐거웠다.
거리에서의 불특정 다수 중의 한 명을 발탁해 내고 작품으로 담아 낸 기술, 부럽기까지 하다.
윗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 처럼 무거운 카메라를 굳이 지참하지 않아도 휴대폰의 간편한 카메라를 써서도 각종 다양한 소품들을 담아낸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낀다. 대단한 작가는 바로 생활 속에서도, 사소한 장면을 단순한 장비로써 아름답게 담아 낸다는 면에서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이런 면에서 대단한 작가와의 아주 작지만 공통점 이랄까, 공감을 하게 되어 더욱 좋았다.
거리의 사진가 란 이름에 걸맞은, 거리에서의 포착 장면, 눈에 띄었다. 패션 면에서 그녀의 옷으로써가 아니라 피부위의 문신으로써 피부 패션을 이끌어 낸 유별난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다.


입을 가리며 웃고 있는 모습과 손가락을 세워 승리 표시를 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포즈 여서 친근감이 드는 사진들이었다. 이 외에도 사진가로서의 열정을 느끼게 해 준 사진도 있었고 단색의 강렬함, 문화적인 이질감을 표현해 내는 색깔들을 담고 있는 사진들도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열정, 안목, 표현력을 두고두고 볼 수 있게 책꽂이에 둘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한 책이다.
사진을 좋아하고 특히 인물 사진에 대한 안목, 표현을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아주 좋아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