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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일만 하다 갈 거야?
이케다 기요히코 지음, 김현영 옮김 / 올댓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시대가 발달할수록 사람의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조급해진 마음의 속도 만큼이나 뒤를 돌아보게 할 틈도 없이 달려가게 하는 현상은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짓눌려 왔는지도 모르지만, 여기서도 달리고 저기서도 달리는 모습으로 일관하니 나도 또한 달리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인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새벽부터 온종일 강행군을 하다보면 아주 잠깐씩 드는 틈새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이어 달려가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일상인 우리들에게, 일만 하다 죽을건가, 라고 저자는 우리에게 말을 걸며 멈추게 한다.
60대 노교수, 곤충 채집을 취미로 하며 열심히 달리는 삶 보다는 조금 멈춰 서서 즐기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똑똑한 머리의 소유자도 고독 할 수 있다며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약간 느슨하게, 좀 부족하더라도 자신을 위하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마치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땅에서 살리라, 번잡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 사람 사는 맛을 느끼며 살아보라 라고 권하는 듯이.
일본의 지진 해일, 원자력 발전소 사건을 지켜 보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현재를 달리기만 하다 마감할 순 없다는, 현재 시간의 충실과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한 삶 인지를 자상한 할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아요, 괜찮아 하는 식 이긴 하지만 열심히~~ 만 외쳐대며 달려봐야 크게 차이나는 삶이 아니라는, 오히려 잃는 것이 더 많은 삶이 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등바등 해 본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열심히 산다고 기운 빼지 말고 욕심, 돈 .. 조금씩 내려놓고 살아있는 순간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한다.
작가의 말이 한순간 위로가 되면서 마음을 조금 내려 놓을 수 있는 틈을 가질 수 있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고 아직까지도 마음이 급하고 정신이 없는 독자에게는 작가의 말이 가까이에 다가갈 수 여지는 조금 멀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마구잡이로 달려왔다면 행복의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행복한 순간을 느껴 보는 것, 이런 의미에서 그 중의 하나가 유언장도 써 볼 수 있는 시간도 한 번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권하고 있는 것이니 자신의 삶도 돌아보는 시간, 해롭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