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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위한 상처받을 용기 - 아들러 심리학의 행복 에너지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상처를 긍정으로 바꾸는 가족 관계의 모든 것>
이 책의 부제 같이 붙은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아버지를 위한 아들러 심리학, 저자의 아버지를 예로 들어서, 늙으면서, 병세가 진행되면서부터 저자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관계, 미래의 어느 날이 될 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관계를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병세 파악을 잘 했었어야 했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신의 심근 경색도 알면서도 크게 심각하게 생각지도, 염두에 두지도 않았었다.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중풍에 대한 증상과 전조 까지도 알고 있었음에도 실제 현실에서 일이 터지고 나니 그 알고 있던 머리 속의 이론들은 종이 위의 지식에 지나지 않았었다. 시간을 화급히 다투어야 했었던 그 시기에 다른 원인이나 이유를 굳이 생각해 보려고 했다거나 그것에 대한 알고있던 증상과는 연결이 되어지지 않은 채, 마치 전혀 모르고 있었던 때와 같은 현상처럼 되어 갔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이것이 바로 그럴리가 없다거나, 저자가 표현했던 대로 다른 것으로 보려 하는 그런 것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아버지가 가까이 살고 있어 방문을 해서 보살펴 드리지만, 가까이 살고 있는 가족의 눈이 잠시 정형화된 틀 속에서 검사하는 사람의 눈 보다는 더 정확하다고 말하고 있다. 같이 생활하고 살고 있는 가족들의 역할이 알게 모르게 진가를, 그 역할의 크기를 대변해 주고 있는 말 이기도 한 것이다. 검사 하는 사람 앞에서는 상황에 따라,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어떻게 반응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령의 부모와의 관계, 간호할 때의 부모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힘들기만 한 간호에서 좀 덜어 줄 수 있고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기 위함이다.
이것이 이 책을 읽게 된 동기 이기도 하고. 부모와의 관계 설정과 이해에 대해서 더 알고 배우기 싶기도 해서였다.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극복 할 수도 있게 해 줄 거라는 기대감과, 무엇보다 본인의 마음이 좀 더 편해지고 부담감에서도 가벼워 질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어쨌든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니까 말이다.
치매, 한 단어만 놓고 볼 때에는, 모든 알고 있던 것을 잊어 버리는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한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 다른 공간을 한 쪽으로 밀어 두거나 비껴 놓는 것과 같은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고 할 수 있다. 노인이 되면 아무래도 이런 병 때문이기 보다는 여러가지를 한 꺼번에 수행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이런 작용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젊었을 적 처럼, 왜 안 돼? 성급하게 몰아부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각해 봐야 할 거리들, 예전과 달라진 부모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설명과 상황, 저자의 아버지를 간호해 오면서 생각해 왔고 느껴 왔던 실제 경험들을 담담히 기록해 놓은 것을 읽으면서 크게 닿아 온다는 느낌 보다는, 이럴 수도 있다,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도 대처하는, 받아 들이는 자세에도 약간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마치 같은 상황에 처한 동병상련의 느낌으로 서로 의사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 처럼, 아, 하면 아 하고, 어, 하면 어, 로 바로 알아 들을 수 있는 이해력과 동감의 의식을 일깨워 놓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