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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2015년판) - 소년에서 전설로
레오나르도 파치오 지음, 고인경 옮김 / 그리조아(GRIJOA) FC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전 후반 90분씩이나 달리다가 걷다가, 치고 들어가서 공 하나로 상대편과의 승부를 겨루는 축구에, 왜 힘들게 저렇게 오랫동안 공 하나에 매달려 있지 라고 했던 것이, 축구를 처음 접하고 생각하곤 했었던 나의 지루했던 표현이었다. 한 마디로 힘들어 보였다. 오랫동안 달려야 하니까 더욱. 그리고 관중석의 관객들도 공 하나에 집중하자니 그 지루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었을까 라고 생각했었던 축구가, 청소년 축구 팀으로 출전해서 4강의 신화를 일구어 낸 박종환 감독의 출현으로, 그동안 가져왔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싹 거두어 들이기에 충분하게 다가왔다. 붉은 유니폼의 한국 선수들이 상대편 선수가 공을 잡으면 한꺼번에 덤벼들어서 공을 빼앗아 앞으로 전진하는, 한 마디로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공격 축구로의 전환이 바로 그것이었다.
세계 축구는 바야흐로 선수들의 개인 기술의 축구로 넘어갔고, 공을 전달하는 패스의 기술은 물론이고 골 문 앞에서의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골 결정력 등 선수들의 기량이 최우선인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선수들의 기량,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들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선수. 축구 선수로서는 크지 않은 키에 과묵한 표정을 보여주던 그는, 운동장에서 보여 주는 것은 오직 경기 내용일 뿐 이지, 말을 하거나 다른 행동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한다. 오로지 축구 하나에 몰두하고 골 문을 튼다. 이런 그도 경기장을 떠나 와서는 일상 속에서 가족과 지인, 친구 사이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평범한 한 개인으로 생활함을 보여준다. 감독인 마라도나가 말했듯이, 메시와 통화 하기는 신과 통화하는 만큼 어렵다고 했는데, 메시의 소년 시절, 축구를 시작해서 현재 전설이 되어서까지도 그의 생활과 살아 온 모습을 일일이 취재해서 이 한 권의 책을 보여주는 작가는 신과 대화가 가능했던 것인가?
어릴 때의 메시는 성장 호르몬 장애로 인해 치료비가 무수히 들어갔고, 치료비 때문에 계약을 했음도 틀리지 않은 말이라고. 뼈가 허약해서인지 잘 다치고 잘 부러지고, 부상을 달고 살다시피 했던 메시는 운동장 안에서 만큼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답게 많은 수익을 거둬 들이고 있는 메시는 집안에서 TV 보는 것을 즐긴다. 어릴 때에는 성장을 위해서 낮잠을 잤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체력 회복을 위해 낮잠을 즐긴다 한다. 축구 비즈니스 세계에서 대 성공의 주역이긴 하지만 생선과 야채를 싫어하고 고리류를 좋아해서 친 형이 직접 저녁 요리를 만들어 준다고.
메시의 집 근처 식당에서 일하는 배달원, 메시의 여동생, 부모, 초등학교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의 어린 시절의 특징과 사생활에도 집중해서 소개되어 있다.
체격적, 신체적인 어려움에도 딛고 일어서서 축구계의 성공 신화를 일군 메시는 여전히 소년 시절의 내성적이고 순진한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메시 개인에 대한 상세한 부분까지도 짚어 본 책 이기도 하지만 스페인의 유소년 축구단과 같은 어릴 때부터 축구 인력을 길러 내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대스타 임에도 일반인의 행복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집 안에서만 있기를 좋아하고 가족과의 시간에 푹 빠져 지내는 평범함 같은 모습들로 행복의 조건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다.
아들이 태어난 이후로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우는 아들을 달래는 모습 등 달라지고 있는 메시의 모습 역시 가정의 행복이 기본임을 보여주는 한 면이기도 하다. 탈세 혐의로 법정에까지 서고 메시 주변의 달라진 인간 관계들 속에서도 그는 극복해 내고 경기에 충실하고 있다.
가슴 앞에 있는 엠블럼을 위해 뛰면 등 뒤에 있는 이름이 기억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