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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작가의 이야기 만을 기대했었던 것 같다.
온전히 작가 만의 작품을 대하길 바랬었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니 헤세와 에밀 아자르와 생택쥐 베리, 헤밍웨이, 서머싯 모옴과 쿤데라가 들어있었다. 23 권의 책을 읽고 난 후의 작가의 생각과 작가 나름의 서평 과도 같은 책들의 소개와 느낌의 해석이 담겨 있었다.
글쎄, 이런 스타일의 책은 독서해 나가다가 그 다음 책은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순간에, 혹은 책 소개 해 놓은 책은 별도로 없나 라고 두리번 거리다가 발견했을 때에 아주 반갑게 펼칠 수도 있을 책 이다. 그래서 처음엔 다소 시큰둥 거리며 책장을 폈었던 것도 사실이다. 23 편 중 첫 번째의 진입했을 때의 심정은 이랬었다.
그러다가 자기 앞의 생에 들어섰을 때, 사실 소설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해 왔던 나로서는 이 책의 주인공, 모모와 로쟈 아줌마의 의미 보다는 그들 사이에 흐르던 사랑에, 느낌 만에 초점 맞춰 졌을 뿐, 책 전반에 걸친 서평과도 같은 충체적인 정리가 잘 되지 않고 있던 차 였다.
이 소설 뿐 만 아니라 책을 읽고 난 후의 전체를 바라보는 눈이 좀 어둡다고나 할까, 이런 식의 나 스스로를 알고 있기에, 이것은 소설 부류에만 왠지 책을 읽고 난 이후 남아있는 것으로 다가오는 게 없어서 책 읽기 부분에서 어디 어떤 면에서 이럴까, 헛헛해지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는데, 그런 부분의 답을 김 탁환의 읽어가겠다 가 내게 넌즈시 말을 건네 주는 것 아닌가.
그러고 보니 비단 소설 부분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분야 에서도 뭔지 모를 깔끔한 정돈이 되지 않고 두리뭉실한 느낌 만을 여운처럼 남기며 번지는 물감 같이 뇌리에 퍼져 있곤 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명쾌한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것이 대체 무엇일까, 바닥에 잔잔하게 깔려서 골고루 퍼지면서 올라오지 않는 그 앙금은 대체 뭐였을까... 그랬던 것이 작가의 느낌 표현 방식에서 힌트랄까, 실마리를 잡은 듯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어릴 때 만화 영화로 봤었던 때문일까, 사소하고 가볍게 보았던 플랜더스의 개, 파트라슈와 네로의 우정과 안타까움을 글로써 서술해 놓은 것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눈물을 지을 줄이야.... 표현력의 차이 이기도 하리라.
23편 중 이미 읽었던 책도 있지만 특히 읽어 봐야 겠다고 생각해 둔 책도 있다.
그야말로 제대로 읽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