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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감동하다 - 세계에 자랑해도 좋을 감동의 역사를 읽는다!
원유상 지음 / 좋은날들 / 2015년 4월
평점 :
참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고, 그것들을 다 알고 지내지 못했었구나 하는 생각부터 앞섰다.
우리나라의 문화 유산이 얼마나 대단한 뒷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나는 순간 이기도 했다.
늘 사용하면서, 일상 생활 속에 함께 하고있어서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하지 못했다거나 소중함의 깊이도 느끼지도 못한 채, 숨겨지다시피 해 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만큼 우리나라의 대단하고 위대한 문화 유산이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상기해 보는 계기이기도 했다.
온돌의 구조를 보면서 우리 역사 속에 내려온 뛰어난 거주 공간 임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되었고, 경주에 그렇게 자주 다녀 왔음에도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 했다는 경주 타워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파트 30층 높이의 어마어마한 구조도 놀라웠지만 이 시대에 그 거대한 목탑이 아직까지 전해 내려 올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냥 9층 목탑이라는 단어 상으로 보면 실감이 나지 않을 수가 있는데 아파트 층 수로 표현을 하는 시각적인 묘사가 그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석굴암도 수학 여행지로 다녀 갈 때 부터 유리벽 너머로 관람하던 것이 익숙해져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일제 강점기 때의 잘못된 보수 공사로 인한 습도 문제라 하니 이 또한 안타깝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 요절의 발견과 프랑스에서의 박 병선 박사의 노력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진정한 나라 사랑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감동이 솟구쳤다.
팔만 대장경은 또 어땠나? 그 제작과정은 실로 어마어마하고 경이롭기까지 했다. 8만 개가 넘는 경판의 재목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 번 놀라고, 한 글자씩 새기고 절을 했다는 데에서 두 번 째로 놀라고, 그 규모에서 세 번째 놀라고, 나무로 이루어져 있는 대장경을 오늘날까지도 보관해 오고 있는 그 능력에서 또 한 번 더 놀라게 한다. 게다가 1951년 한국 전쟁 당시에 김 영환 대령의 결단으로 지켜 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감동이었다. 오늘 날까지도 남아 있어줘서 후대에 볼 수 있게 되어 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지....
한 편으로는, 우리의 훌륭한 문화 유산을 함부러 없애거나 관리 소홀한 후세의 행태라든지 문화 유산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생각에도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편으로라도 <한국사에 감동하다> 는 박수 받을 만 하다. 이 뿐만 아니라 시련이 많았던 우리 역사 속의 위인들의 삶도 함께 실려 있어서 한층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그리고 있다.
어린이 부터 어른까지 부담없이 읽어 갈 수 있는 쉽고 다정한 문체라서 더욱 친근하게 옆에 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잔잔하게 다가오는 감동과 함께 말이다. 그러면서 고개 끄덕이며 다시 볼 수 있는 부분도 많으니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