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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 진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최고 크리에이터 4인방의 이야기 ㅣ CJ Creative Forum 2 2
나영석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한 때, 정말 재미있게 시청을 해 왔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1박 2일 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바 였었지만, 이 승기 라는 멤버가 포함된, 그 집단이 만들어 내는 웃음과 감동이, 게다가 복불복 게임과 까나리 액젓을 가려내는 게임, 야외 취침 같은 벌칙이 있어 빚어내는 긴장과 그런 것들에 대한 출연진들의 자연스런 반응 등이 너무 우스워서 일요일마다 그 시간이면 TV 앞에서 보내곤 했었다. TV 프로그램도 다양하지만 일요일 저녁 시간, 주말을 마무리하며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웃기기도 하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위해 해야 하는 역할은 적지 않다고 생각했다. 출연자들 속에 가끔씩 나영석 PD 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전국을 돌며 1박 2일을 함께 시간을 보내 온 출연자들 모두가 동고동락의 추억이 쌓여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도 느낄 수 있는, 어느 새 끈끈해져 버린 우정도 있었다. 이렇게 나 영석 PD는 물 위로 모습이 드러났고 출연자들과 함께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었다. 그러더니 그 이후, 꽃보다 누나를 보게 되었고 꽃 보다 할배도 시청을 했었는데 꽃보다 청춘 이라는 프로그램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프로그램이었다. 그가 만든 모든 프로그램에서 여태까지 보아오지 못하던 것들, 출연자들의 특색, 시청자도 함께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생각했고, 그가 표현한대로라면, 스스로도 즐겁고 출연자와 시청자가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지 않나 싶다.
크리에이터 (CREATOR), 이 책에서는 유명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그래서 시청자들을 열광케 한 소위, 대박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4명의 연출자의 이야기를 엮어 보여 주고 있다.
앞서, 1박 2일을 먼저 생각해 냈듯이, 4명의 연출자 중에서 나 영석 PD 부분을 가장 먼저 읽기 시작한 것도, 그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이 웃었던 만큼, 그의 프로그램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알고 싶어서 였기도 하다. 이처럼 순서대로, 그들의 성공한 프로그램 소개 부분과 그들의 젊은 날들의 시간, 창조적인 DNA 구조 부분으로 엮어져 있는데, 차례대로 읽어 나가든, 나 처럼 관심 가지고 있던 순서대로 읽어 나가든 무관하다. 수 많은 시청자와 함께 할 수 있었고 그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했던 비결은 무엇이었으며 크리에이티브의 방향을 따라 가면서, 그들이 이루어낸 대중 문화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느낀 바는 어떤 것인가를 알아가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 나가면 좋을 것이다.
각 연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 각자에게서 같은 의미, 같은 방식의 생각을 찾을 수가 있다.
그 첫째가 바로, 사람을 우선적으로 믿고 가자 라는 것이다. 그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이게 잘 될까? 망하지는 않을까 고심하며 시작했지만 결과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그들 스스로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잘 알고, 무엇을 잘 하는지부터 파악하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었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이던가? 학교에서 마냥 배울 수 있는 종류가 아니므로 시간을 갖고 경험을 쌓고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렇게 본인들이 꾸어오던 꿈과 시청자의 공감이 교집합을 이룰 때 컨텐츠의 성패가 갈라진다고....
역시, 공중파가 아닌 지상파 이다 보니 더한 차별성이 존재하고, 그 차별성을 추구하며 쫓다 보니 결국 창의적인 방법이 절실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그들이 CREATIVE 적 이어야 했고, 그래서 CREATOR 로서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한 방송 프로그램이 국민 프로그램으로써 불릴 만 했고 대세를 만들어 내는 그 주요 요인이 무엇이었던가를 읽어 보면서 CREATIVE 와 CREATOR 의 의미를 짚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