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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녀가 웃는다
정연연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여자의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떠 오른 첫 번째 단어이고 생각이었다.
문득 돌아서면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내가 아닌 다른 존재들에 의한 인식은 스스로가 만들어 내진 않았어도 결국은 스스로에 의한 결과물들인, 사람들, 외모, 친구, 남자 그리고, 이별과 사랑, 이런 것들이 모여서 여자를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다는 것을, 작가는 모든 그림들에 여자 라는 화려함과 의아함과 어여쁨을 표현하며 여자를 말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성 중에서 더 감정적이고 예민한, 그래서 더욱 표현거리가 진한 여자를, 일상 중에서 벌어지고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행복을 좌우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요소들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가 화가인만큼 여자를 그려낸 작품들이 여자 그대로의 모습으로, 어떤 땐 편안한 표정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지루해 보이기도 하고, 우울해 보이기도 하는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인들의 머리 위에는 스카프 라고 해야 할 지, 모자라고 해야 할 지, 머리카락을 감싸고 있는 화려한 색상의 껍질은 여인들의 전체 모습에서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모습이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여인들이 각양 각색이지만 작가의 작품 속 여인들은 모두 화려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림으로써 글을 엮어가는 작가의 표현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외적으로만 보여지지 않게 한다. 그림 속 여인의 화려함만 쫓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도 키워 가도록, 더욱 강해진 아름다움을 표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공주가 되기를 바라고, 남자에게 의존하고파 하고, 좋은 것을 쫓아서 허공을 휘젓고 있지 말라고... 설사 헤어짐이 있었다고 해도 슬퍼하고 있지만 말라고...
스스로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지를 다시 한 번 되뇌이도록 하는 작가의 글과 여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여자를 말하고 있다. 여자가 웃고, 여자가 행복한 그 세상을 보여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