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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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며 소름이 돋는 듯한 기분.

그것이 시도 아니고, 에세이 하나하나가 문을 두드리듯 살그머니 내 가슴에

파고들며, 동그라미를 그려대며 멀리까지 파동을 만들다니...

시를 읽어 갈 때의 화음도 아닌데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마치 노래하듯

다가와서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소녀 나이도 아니건만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작가의 글귀는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소녀 감성을 일으키게 한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그녀는 누구인가. 황 경신의 한 뼘 노트, 삶 속에서, 일상 속에서,

생각해 보매, 저마다의 그것들이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는 그 시간들 속에서

그녀의 삶은, 일상은, 시간은 타인의 마음 속에 물결을 일으키는, 별 것

없지도 않은 특별하고 유별났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작은 발걸음 하나, 낮은 목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눈길을

두게 된다.

새삼 감동이 무엇인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메카니즘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보게 한다. 나의 삶 속에서는 그리고, 나의 시간들 속에서는

그저 그런 색깔과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이리저리 둘러봐도 눈길 사로잡을 것

하나 없는 의미없는 것들로 가득했던가. 그래서 무덤덤해 지며 둔감해

지고야 만 감각들로 삶을 꽉꽉 채워가고 있었던가.

 

작가의 노트 속에서 비로소 나의 감성을 돌아보게 된다.

많이도 뭉특해져 버린 감각들이 어디에서 깎여지고 떨어져 나가 버린

것인가 싶다. 그렇게도 발랄하고 예민했던 감성과 감각들을 어디에다

잃어버렸을까 싶다.

 

아침에 눈 뜨며 하는 어설프고 생각없이 하는 행동들이, 연인과의 헤어짐이

그녀에게는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시도 아닌 것이, 노래 가사도 아닌 것이

그저 늘 눈 뜨고, 살아가는 일상일 뿐인데, 그녀의 일상만큼 나의 시간들도

아름다울 수 있기를, 더욱 귀 기울여 느껴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감성을 다시 깨우고,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 보며 더 아름답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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