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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자 생존 - 두 발로 생각하라
고재경 지음 / 푸른향기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고 재경 작가의 걷자 생존은 에세이이다. 에세이는 읽기에 무겁지 않아 좋다.
마음에 부담되는 것이 없이 일상 속 생활과 사물, 작가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받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영문학을 전공한 작가는 이 책의 뒷편에
영어 칼럼도 두 편을 실어 놓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기에 우선 이 칼럼 부터 읽어 보았는데 하나는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의
열정과 우리나라에 대한 느낌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의 생존 전략에 관한
글이 작가의 생각으로 표현되어 있어 이 부분도 감상해 봄 직하다.
국어로써 일상 속의 느낌과 감상을, 때로는 사회적인 현상 속에서, 어긋나고
좋지 않은 면을 안타까움으로 토로해 놓기도 했고, 그 끝에 가서 영문으로써
글을 써 놓았을만큼 작가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바를 펜을 들어 글로써
표현해 내고야 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글이 차분하고 정직하다. 글 속에서 품어져 나오는 향기는 삶을 올바르고
곧게 살아온 사람의 그것과 동일하다. 일직선을 그어놓고 그 선 따라
선 위에서 흐뜨러지지 않은 채 전혀 움찔거림도 없이 곧바로 걸어 온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조금은 못마땅하고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 할지라도
작가의 눈에는 아름다운 면만 우선적으로 보려 하고, 비판하고자 하는
목소리조차도 전혀 거칠 것도 없이 부드럽게 흘러 나오는 문체를 느끼게 한다.
어느 페이지를 우선시 할 것도 없이 손이 펴는 그 페이지대로 읽어 나가도
무방하며, 책을 읽다 무심히, 창문 넘어 꽃송이가 피었나 어쨌나 슬그머니
내다 보다 읽어도, 일상이나 글 속이나 거의 다를 바 없는 분위기로 다가온다.
마치 신문을 펴 들듯이 읽어도 좋고, 하루 일과가 복잡하고 분주하게 돌아
가느라 내 정신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었나 싶었을 때에도 책을 펴도 좋다.
마음이 차분해 지므로...
먼 거리로 돌아다니며 헤매이다 제자리에 돌아와 맑게 세수하고 책을 펴
들면 그 속에 또 다른 일상이 있는, 작가의 에세이 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