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 고수 Grand Master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81
이외수 지음, 손석주 옮김, 전승희 외 감수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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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master 라고 번역된 이 외수 님의 고수

참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전개되어 이 책 내용 자체도 고수 라고 부르고 싶다.

 

작가의 다른 책으로는 부드럽게 서술해 내려간 에세이 류를 만났다가 이 책을

읽고서는 그 만의 색깔이 본색을 드러내는듯한 느낌과 이런 이야기의 구성을

하려면 작가 자체도 아무런 경험이 없고서는 이렇게 드러내며 자세한 묘사가

가능할까 싶은 의아함이 있었다.

사실, 이 내용의 전개 중에서 특수 집단 속 언어들은 전혀 받아 들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아마 다른 독자 분들도 생소하고 낯설게 받아 들여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을 기다리는 네 사람, 그 묘사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던져주며

대체 무얼 하려고, 왜 라는 의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긴 기다림의 시간 끝에 결국 도착한 한 사람은 하나가 아니라 둘 이었고

진짜 고수는 따로 있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가져다 주는 느낌은 강렬하다.

 

똑같은 입장의 사람들 속에서  잘 한다, 못 한다는 가려내는 일이라면 경험의

많고 적음이 판별해 줄 수 있는 일이리라.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인 '나' 도

겉모습으로 얼른 내린 평가에서 그렇게 자신할 수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제 3의 인물은 늘 신선하다 못해 정말 의아스럽기까지 할 것이다. 겉 보고

판단할 수 없음도 여기에서 한 몫 하긴 했다. 게다가 나도 잘 모르는 세계 속의

용어를 척척 쓸 수 있는 사람 앞에서는 이미 겉모습으로가 아닌 그 용어를 쓰는,

그 세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점에서 두려운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사소한 듯 보이는 모임에서 결국 인간의 속물 근성이 드러나고, 그것을

즐기려고 이 판에 뛰어 들었다, 여유있고 자신만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대단한 능력자의 대열에 있음을 슬금슬금 다가오는 불길한 느낌으로 읽게

되는 상황,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이 마치 발이 얼어 붙어 버린 듯한 느낌,

시간이 정지한 듯 그러나 엄연히 눈 앞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 피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그 긴장감, 이 외수 님의 이 소설도 강렬함으로 매력이

넘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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