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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가 - 정상과 비정상, 그 경계의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제이플러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언제던가, 영화 레인 맨 을 본 적이 있다. 혼자 만의 세계 속에 있지만 숫자에는 천재인,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들이 본다면 그들은 확실히 다른 사람들이었다. 뭔가를 중얼거리며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양식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며 한 두 가지에 철저하게 침잠되어 특수한 재능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정상과 비정상, 경계에 서서, 우리들이 흔히 들어봤었던 질병들, 자폐증, 우울증, 조울증,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잠재의식 까지도 그 입장에 서서 어떤 상태의 질병인지를,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는지 까지를 저자는 자세한 설명을 더해 주고 있다.
사회적인 동물로서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엇비슷하게 조화를 이뤄가며 살아가는 행동 양식을 갖춘 사람을 원하며, 아무런 문제 발생도 없이 살아가는 것을 "정상" 이라 규정하고 이 범위를 벗어나면 비정상 이다, 이상하다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질병들은 사실, 환자 입장에서 고통스럽다 표현하지만 어떤 증세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평범인 으로서는 마음의 질병, 마음이 아프다는 영역이, 감기 라든지 뼈가 부러졌다든가 하는
증세처럼 단호하고 결단적인, 확실한 개념의 느낌을 벗어난다는 것에 이상야릇함이 있기도 한 것 같다. 게다가 이해력의 부족으로 그 마음의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마음의 이상 증세이므로 우리네 습성으로는 정신적 문제 라든지 마음의 질병은 왠지 약간은 다른 이해 못 할 심정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영화 속 인물의 괴로움, 유명 인기 배우의 자살과 같은, 뉴스 속에서나 들어 볼 수 있었던, 주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마음의 질병 같은 것은 그다지 흔하지 않았음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지도....
이 책의 저자는 각종 질병들의 상태와 증세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상세히 설명해 준다.
말로만 들어오던 질병에 대해 얼마만큼 심각하고 어떤 시스템의 작용으로 일어나는지도 알게 해 준 것 같고,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아픔, 사태의 심각성,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의 고통을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적을 알았으니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물리칠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그림을 통한 심리 상태의 파악과 그 설명도 무척 흥미로웠고 그림 그려 놓는 결과에 따라 심리를 읽어내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 되어 있어 독자들도 스스로 파악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물론 전문적으로 깊이 들여다 보며 파악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읽어가며 고개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불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도 다루고 있고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잠재의식 부분에서도 오묘함을 느꼈다.
이렇듯 마음의 통증,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도 가지며 질병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