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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컬쳐 - 커피에 얽힌 문화와 숨은 이야기
최승일 지음 / 밥북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음악과 미술에 어느 수준까지 깊이있게 파고 들어가 보아야 상식적인 기본선보다는
더 많은 앎, 지식을 얻게 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첫 부분 부터
커피 컬쳐는, 비단 커피 이야기에만 치중하고 있지는 않다.
바흐의 음악과 고흐의 그림이야기를 읽으면서 잠시 겉만 훑어 보며 즐기고 감상 할
만큼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그림의 저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서
더욱 전진하는 서술에, 어디까지 더 들어가게 될까, 싶기도 했었다.
커피가 가진 신맛과 쓴맛은 바로 문명의 맛이라며 문명의 음료를 논하기에 앞서
이것과 연결된 카페, 박물관, 도서관 등지와, 해외를 돌아다니던 커피 여행인 인
저자는 바리스타 이기도 하다. 그래서 커피를 만들며 상대방과 나눌 이야기의 주제와
의사소통에 필요한 커피 문화를 갈구해 왔다. 많은 이야기가 음악과 미술이라는
테마에서 줄을 지어 나오고 있다. 그 예술가들의 일평생 삶까지도 재조명 해 보는
기회를 갖고 있으니 말이다. 이 덕분에 독자는 덩달아, 더 많은 이야기 속에 묻혀 볼
기회도 갖는다. 살짝 들여다 보는 이야기가 아니라 못 들어 보던 부분까지도, 어쩌면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독자는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에 의아해 할 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의도하지 않던 곳에서 뜻밖의 수확을 얻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역시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커피에 관련된, 커피가 수입되고 재배된, 그리고 점점 발전된 커피 이야기들이 역사 속에서
꿈틀 거리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나라별로 생겨난 문화적인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소개 되고 있다.
14세기 에서 19세기 사이 그 무렵, 프랑스에서 식수원이 대단히 오염되어 물을 멀리하고
모욕하는 수단으로써, 물을 먹이는 일까지도 있었다는 사례와, 19세기 즈음 가장 부유했던
나라인 영국에서조차도 하천을 오염시키는 행동이 비일비재 했다니, 그 당시 우리나라의
생활상을 비교해 보면 우리 문화가 훨씬 우위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했다.
커피를 탈 수 있는 물이 커피 맛을 좌우하기에 물의 깨끗함과 강도가 더욱 소중함을
보여주는 이야기였고 더불어 우리의 생활상도 생각해 본 계기이기도 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것은 고종 때에 나오는 늦은 시기이기는 했었어도...
이 외에 영국이 커피대신 홍차를 좋아하게 된 배경과, 커피를 마시면서 생겨 난 사람들과의
모임, 프랑스에서는 살롱으로, 영국에서는 카페로 보여지던 커피 하우스의 발단과
유래, 커피의 재배와 노예 제도, 커피를 내리는 기구의 발명 등, 다양한 분야의 소개가
커피 컬쳐를 채우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커피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애음가 중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는
꼭 커피를 준비해 놓고 향과 맛을 음미해 가면서 전반적인 내용을 읽어 나갔다.
가만히 있다가도 커피를 부르는 책 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