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윈터 리미티드 에디션) 세계문학의 천재들 1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공교롭게도,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를 내려놓자마자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기억을 더듬는다.

몽테뉴의 수상록, 팡세 속의 몽테뉴는 파스칼에게 환영 받지 못하는 인물로 비춰졌지만

메르시어의 몽테뉴는 많은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글이 들어가기 전에 앞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팡세와 리스본행 야간 열차의 겹침, 전혀 다른 종류와 소재의 책 이라 하지만

완전 다른 두 권의 책에서 반대 의미로써의 몽테뉴의 등장까지도 우연의 발견 속이지만

어쩐지 의아하기만 하다.

 

영화도 이미 나왔었다고 하고 현대 소설치고는 꽤나 묵직하고 쉽지 않은 문장들로 꽉 차

독자들로 하여금 잠시 잠깐의 곁 눈도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고전의 반열로까지 올려 놓자는 주장도 있다 하는데 그것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 둘 일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주인공, 그레고리우스의 발자취를 따라 리스본으로 여행을

간 것 처럼, 그리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나는 느낌을 가지기도 했다.

 

학교에서 고전어,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그레고리우스, 뜻하지 않은 우연으로

포르투갈어가 모국어인 여인을 스쳐 지나가면서 포르투갈어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책방에서 찾게 된 아마데우 프라두의, 언어의 연금술사 라는 책을 사게 되고 그 속의

인물 프라두의 흔적을 따라 가려고 자신의 직장, 학교에 보낼 편지 한 통을 우체통에 넣는다.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하루에 느닷없이 리스본으로 가는 열차를 예약하고 떠나는데,

사실, 늘 진행되어 오던 일상 속에 있다가 갑작스런 돌발 행동은 참 쉽지도 않지만

그 동기가 단지 포르투갈어에서 출발하게 되고, 책의 저자 프라두의 행적을 따라 나선다는

이야기는 발단자체가 좀 억지스럽기는 하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미약하기만 했다.

소설의 전개 면에서 볼라치면 약한 동기 의식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프라두의 흔적을

따라가는 그 자체가 자연스러웠고 그 경로들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으니 전개를 따라,

찾아 다니는 사람을 따라 그렇게 읽어 내려 가 졌다.

프라두의 여동생들, 가족, 주변 친구들, 그 당시 저항 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가 겪게 된

상황, 의사로서 비밀 경찰의 목숨을 구해 준 댓가로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비난을 받은

모멸감, 자책감으로 비밀리에 저항 운동 모임 속에 들어가게 되는 전 이야기들이 하나씩

전개 될 때 흥미롭다고 느낄 수 있는 속도감이 다소 떨어졌긴 해도, 이어져 가는 경로는

문을 노크하며 한 사람씩 만나며 실마리를 풀어간다, 이야기를 들어간다 하는 면에선 좋았다.

 

대부분 밑줄 그을 마음이 생기기까지 좋았던 부분은 역시 프라두의 책 속 글 들,

그레고리우스가 번역도 해 가며 읽어가던 책 속의 내용이었다.

인간의 내면을, 갈등을 잘 묘사 했으며 깊이 있는 문장들로써 다가왔다.

이 부분에서 아마도 고전의 반열에 올려 두어도 되지 않나 하는 가능성 같은 것이

제기된 것은 아니었을까 도 생각해 보게 했다.

 

가볍지 않았던 문장들, 생각하게끔 했던 내용들, 특히 프라두의 책 속의 문장들,

내겐 읽어 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책 중 하나 이기도 했다.

 

프라두 가 쓴 글만 그레고리우스가 읽었듯이 차례로 또 한 번 더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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