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눈물없이 읽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앞서 읽은 독자들의 극찬을 받았다는 Me before you 는 그 껍질만으로는 도저히

그 감동의 깊이를 표현해 낼 길이 없는, 다른 독자들의 평가가 진실로 옳았음을 깨닫게 해

주는, 사람살이 속의 한 단면을 재치있고도 아름답게 그려냈던 수작 중 수작이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여자 주인공 루이자의 가정 속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 까지도 마치

눈 앞에서 생생하게 보여 주듯이 실감이 넘치는 문장의 집합이었다.

영국의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기분이랄까.

그 속에 녹아 난 그들의 행동과 말투, 표현, 느낌이 인간적이고도 너무나 인간적 이어서

저절로 웃음 터지게 했었다가 감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족하리만치 커다란 파도처럼

덮쳐 오고 휘감아 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수 밖에 없었던, 감정의 쓰나미

앞에서 당황스러웠다.

 

끝장나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제대로 굴러가지도 않는 삶 자체는 도대체 어디서 부터

어떻게 다루어 나가야 하는지, 그 어이없는 중간 지점에서 윌은 스스로의 힘으로 생을

마감하려다가 주변 가족들이 만류하고 막아섬 으로 해서 어쩔 수 없이 생을 연장하고

있던 터였다. 루이자, 26살의 젊은 여성은 변화라고는 눈 씻고 봐도 없는 관광지역인

고향 마을에서 절대 멀리 나가 본 경험도 없이 새로운 시도나 변화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의도도 한 번 없이 그럭저럭 살아오고 있다가 갑작스레 실직을 하게 되고, 한 가정의

생활비를 떠 맡고 있는 책임감 때문에 혹은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 때문에 윌의

간병인으로 일을 시작한다.

스포츠, 여행을 사랑하고 일에서도 성공을 거둔 젊은 경영인, 윌은 어느 날 바이크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사지마비 환자가 되었다. 활동적인 삶 속에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멈춰버린 세상, 차라리 루이자처럼 비활동적인 사람이었다면 현재의 삶을 받아

들이는 것이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윌 스스로가 결정한 죽음을 실행하기 전 암묵적으로 유예한 6개월 동안 루이자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 죽으려는데서 마음을 바꿔 보려고 외부 활동을 함께 하고 계획을

짜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이 와중에 윌을 사랑하게 되는데... 그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녀를 세상 밖으로 보내려고 애쓰던 윌.  그 둘의 애정이 무뚝뚝하던 대화에서

감칠 맛이 있었고, 각자 따로 보아오던 생활에서 보다는 둘이 함께 서로의 삶을 변화시켜

주려 할 때의 노력이 빛나 보였던 만큼 윌이 떠나던 모습과 에필로그에서의 편지는

폭풍 눈물을 몰고 왔었다.

단순히 남과 여의 러스 스토리 였다면 이렇듯 감동이 밀쳐 나왔을까?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던 윌의 결정, 루이자를 위해 해 준 그의

선물, 모두 획기적인 생각거리 였다. 스스로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 타당할 수

있는지 아니면 하지 않다 할 수 있을지 이 점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한 젊은 여성의 삶을 변화 시키기 위한 선물, 너무나 감동적이기 까지 했었고

자칫 최루성 멜로 스토리로 남을 뻔 하지 않았을까 했던 것을 소설의 마무리로써

참 좋은 선택의 아이디어 였다 생각한다.

 

멋지고도 감동적으로 여운이 남아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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