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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는 가슴뛰는 삶을 포기 하지 않는다
정현혜 지음 / 다담북 / 2014년 12월
평점 :
프루스트 의 가지 않은 길을 통해서 생각해 본다 치면,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고, 한 곳을 선택하면
다른 한 길은 가 보지 못한 길이 될 수 밖에 없다.
아내, 며느리, 아이들의 엄마 역할의 여성이 선택한 길은 다른 한 길, 여자로서의 본인 스스로의 길을
포기하는 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책을 펴니 첫 머리에,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갈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라는 저자의 친필 사인이 보인다.
힘과 기운이 솟아나도록 향기로운 문장이 시작됨을 알리는 그 서막 이었다.
저자는 부드럽고 일상적인 문체로 서술해 나간다. 결혼 생활, 남편과 아이, 시부모님과의 관계에서는
최선을 다 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수퍼 우먼 증후군이, 직장과 가정을 양립해 가고 둘 다 잘 이끌어
가려는 최대의 노력에서 빚어지는 무거운 부담감 을 표현해 보인다.
1장, 2장 에서는 이렇게, 선택한 한 가지에 대해서 얼마나 잘 다루어 나가고 타협해 나갈 수 있는가에 따라
여성 본연의 위치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를, 소소한 일상이지만 다루는 방법과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큰 언니 같은 마음으로 다독여 주고 있다.
아직 나 만의 가정을 꾸리지 못해서 그들의 생활을 확실히 겪어 보진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힘들거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며 집에서 보내는 여성들, 전업 주부들을 부러워 한
적이 있었다. 쉬고 싶을 때 집에서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해 보지 않은 채, 그들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내부 사정은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겉보기 만으로 그들의 삶을 마냥 부러워 하며
참 좋겠다 집에서 쉬고 싶을 때에 푹 쉴 수 있고.. 하면서도, 그러면서 생겨나는 생각이,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그것도 가족들이, 남편이 모두 다 책임 져 주고 확신시켜 주는 건가 라는 의문도 한 켠에
있곤 했었다. 나의 우려나 의문 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가족 울타리 속에서 전업 주부로써의 역할을 다 할 때에는
자신만의 시간이 그리 많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과 혹시라도 이혼 이라는 예기치 못하는 상황에서는 꼼짝없이
자신의 진로가 바뀌게 되는 급 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인 압박감, 외부적으로는 경제적인 곤란이
눈 앞에 닥치게 된다는 위험을 안고 산다는 점이 있었다.
개개인 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제대로 역할을 다 하며 자신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시기적절하게 쓸모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남자든 여자든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 인 것 아닌가?
소위, 아줌마 라는 이도 저도 아닌 삶, 가족들에 둘러 싸여 자신은 희미해져 버리고 존재감도 없어져 버리는
삶을 기대하지도, 유지하지도 말며 무언가 작은 일이라도 나 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앞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 줄 때 비로소 가족들, 주변 사람들도 함께 웃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본인을 위한 삶이 곧 남편과 아이들, 주변 사람들도 모두 위하는 일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