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1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1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어떤 때에 행복을 느끼는가?

생각이 오락가락 할 수 있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예쁘게 차려 놓고

눈으로, 입으로 즐길 때와, 좋은 곳에서 여행하는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고

시리얼 vol.1 은 말한다.

 

보통, 책을 읽기 시작하면 1 페이지부터 차례로 읽어 나가지만, 시리얼을

잡았으니 페이지에 괘념두지 않아도 된다.

행커치프 편이 눈에 뜨이고 마리 앙투아네트 가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유래가 재미있다.

잘 차려진 식탁, 먹음직 스러운 빵과 잼, 과일, 고소한 내음이 지면을 가득

채우는 것 같다.

바리스타 챔피언과의 인터뷰, 15분 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시그니처 드링크 각각 4잔씩을 만들어 내야 한단다.

커피를 통해 모든 것을 표현해 내고 소통하고 싶다고, 커피 홍보 대사로

불리기를 원한단다.

커피에 이은 마차 (matcha), 우스차, 고이차와 함께 3종류를 선보인다.

끓이는 법부터 품질, 끓이는 도구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큼지막한 사진으로 시각적인 소개를 해 줘서 더욱 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차를 이용해 만든 케이크까지, 앞서 소개된 당근 케이크 만큼 차와 곁들여

디저트로 먹기에 안성마춤 이라 한다.

케이크 소개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당근 이다.

채소 가운데 당분 함유량이 가장 높아서 감미료가 귀하고 비싸던 중세 시대에는

음식에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썼다 하니 당근으로 만든 케이크, 단맛이

기대되며 입에 침 고이게 만든다. 보기에도 단연 돋보인다. 색깔부터가

초록 모자에 주황색 몸통 이라니, 하양 케이크 위에 꼭꼭 찔러 넣어 심어 놓은 것

같다. 늘 보던 주황색 당근 외에 자색, 백색, 흑색, 적색 당근들, 시리얼을 통해

처음 본다. 당근도 참 종류가 색깔별로 많다 생각을 해 봤다.

 

맛난 음식들로 눈요기를 실컷 했으니 이번엔 장엄한 웨스턴 버트 수목원으로 떠난다.

2천년 된 라임나무를 향해 실크우드로 향하면서 기대했었던 두꺼운 몸통과 하늘 위로

뻗은 가지, 예상을 뒤엎고 덤불 같았다는 말에 누구라도 어꺠를 한 번 으쓱 해 보였을

수도 있겠다. 국립 일본 단풍 컬렉션과 관상수 컬렉션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데 사진으로 본 그 곳의 단풍으로 보자면 일부이긴 해도 우리나라

단풍보다는 덜 화려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가을에 울긋 불긋 수채화 물감을

떨어 뜨린 듯 산하는 물들고, 눈 돌리는 곳 마다 예쁜 단풍을 보아 오던 내 눈엔

그다지 환호할 만 하진 않은 듯 하다.

야외에서 즐기던 식사, 피크닉과 아름다운 빌라, 루폴로.

따뜻한 햇빛이 부서지고 눈에 익은 수국이 아름답다. 이런 곳에서 진한 커피

한 잔 하며 실눈을 뜨고 햇빛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주변 성당과 교회, 내부로 들어서니 엄숙한 분위기가 감돈다.

미술관, 호텔, 카페를 둘러 본 후, 금방 입 안으로 녹아 들어올 듯 대기 중인

아이스크림 사진이 흐드러 진다. 음식을 담을 공기를 다듬는 손길도 정성스럽기만

하다.

 

눈으로 먼저 음식의 향연을 즐긴 후, 아름다운 숲과 꽃을 감상하며 편안함을

누리는 이 맛, 앉아서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하는, 느낌이 살아있는 매거진,

시리얼의 힘 이리라.

Vol.1 에서는 시리얼의 의미에 대해 더 강화된 설명을 보태어 준다.

한 가득 지면을 채운 시리얼의 역사가 다가 온다. 우유에 푹 젖어 흐물거리는

곡물 몇 조각이 둥둥 떠 있는.

이렇게 시리얼 Vol.1 은 시리얼의 역사를 끄트머리 기사로 마무리 하며 책장을

덮게 되어 있다.

인상적인 음식, 아이스크림과 당근 케이크와 초록 가루로 부서지던 마차와

흐물대던 시리얼이 떠 있는 그릇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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