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수다 떨기 1 명화와 수다 떨기 1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한 마디로 흥미롭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인 저자 답게 눈으로 보여지는 내용들이

화려하고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야기의 서술 자체도 심각함은 전혀 보이지 않고, 그야말로 편하게 수다 떨듯이

이야기를 전개 시켜 나가고 있다.

 

복잡하고 정신머리 없이 하루를 보내었다면 명화와 수다 떨기에 돌입하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이미 휴식의 순간을 맞이한 듯 뇌는 착각을 일으킬 것이다.

 

인터넷 아이디인 꾸예 라는 이름의 저자는 자칭 이야기 쟁이 답다.

명화를 하나하나 보는 것도 눈이 즐겁고 기분도 좋아지는 효과도 있지만

마치 화면을 당겨서 관심가는, 눈길 끄는 부분 만을 확대 시켜 자세히 이야기하는

기법도 돋보인다. 스마트 폰의 사진을 확대해서 앞으로 당겨 보는 듯한 효과도 주니

낯익은, 어디서 많이 해 보던 방법으로 책 읽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카라바조 로 부터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데 흥미진진하다.

그의 그림은 마치 오늘 날의 사진처럼, 저자도 표현했듯이, 카라바조는 카메라를

메고 다녔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고, 그림을 그리는 자세 에서도

밑그림을 그리고 몇 달씩 걸리는 그림을 그렸던 것이 아니라, 눈 앞에 보이는 그대로

그림으로 쓱싹, 후다닥 그리는 방식이었다 하니 카메라가 사물이나 인물을 담아 내듯이

그렸던 것 아닐까 싶었다.

그의 그림은 대체적으로 사실을 구현했고, 미묘한 동작과 표현에 독자로서도 눈길이 가는

그림들이다.

 

렘브란트, 터너, 컨스터블, 모네, 르느와르, 고흐, 드가, 세잔.  학교 교과서에 나오던

이들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들을 두고서 감상의 즐거움도 컸지만 이들 화가들의 숨은

이야기들과 그림에 얽힌 이야기들도 색다르고 흥미로웠다.

그림을 위해서, 그림을 통한, 그리는 동안에 생겼던 이들 화가들에게 있었던 모험,

느낌, 상황들이 수다인 척 겉보기로는 사소해 보여도 이제는 그림을 보면 그 뒷 이야기들도

함께 생각나면서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눈에 들어왔던 것은, 카메라로 찍은 것 처럼 상세한 묘사의 그림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연작으로 그린 같은 사물의 그림들, 르느와르의 부드러운 초상화들, 그림 자체도

보는 것 만으로도 대단히 즐거웠지만 화가들의 뛰어난 기억 능력과 표현해 내는 재능이

너무 놀라웠고, 빛과 색채의 조합으로 그려 낸 작품들을 책으로나마 두고두고 볼 수 있으니

독자로서 대단히 기쁘다.

 

이 책은 한꺼번에 다 읽어 버리기에 아까울 지경이어서 책꽂이에 꽂아 두고 아껴가며

읽고 싶은 마음도 가질만큼, 그림 좋아하고 사진이나 그래픽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정말 좋아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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