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로 가는 길 - 이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영적 가르침
무함마드 아사드 지음, 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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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것이 좋다 나쁘다 평가 할 수 있을 만큼 자세히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뉴스로 들려오던 이스라엘과의 대치, 이라크, 이란, 혹은 팔레스타인 특정지구 같은, 희미하면서도

잘 알지 못하기에 두렵기도 했던 그런 부분으로 남아 있었다.

종교를 둘러싼 영토 분쟁과 각종 사건들을 들을 때 마다 도대체 어떤 종교적 차이와 시대적 배경이 깔려

있기에 오래도록 사건들이 끊이질 않는걸까? 

그 때 마다 궁금하기도 했었지만 파고 들어가 보기에도 너무나 방대할 듯 보이고, 오래 된 듯한 역사 속을

마냥 헤매고 다녀야 할 것 같은 선입견에 제대로 읽지도 못한 채 시일만 지나고 있었다.

 

잘 모르기에 이해 할 수 없는 부분도 생겨나고 오해 할 수도 있는데 이런 점에 있어 이해를 돕고

편견까지 씻어 줄 만한, 나의 궁금증에 답을 해 줄 만한 반가운 책을 만났다.

 

유럽에서 나고 자란 저자, 무함마드 아사드 가 쓴 <메카로 가는 길>은 이슬람 세계에 들어가서 겪고,

경험한 시간들을 마치 소설인양, 소설 스타일로 써 내려간 흥미진진한 인생 이야기 이기도 하고,

유럽인이 무슬림이 되어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한 내용이라는 점에 있어서 독자에게는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이슬람 교도가 직접 이슬람 문화와 종교를 해석하고 느낀 바를 쓴 내용보다는 참 객관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하자면, 역마살이 다분한 유럽 청년의 한군데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여행,

타이마를 향해 길을 나섰다가도 메카를 향해 간다고 목적지를 바꾸어 버리는, 지속적이고도 정처없이

사막 여행을 하며, 때로는 죽을 고비도 넘기는 그의 인생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동행인, 자이드와 사우디의 국왕, 사막, 그리고 낙타,북적이던 시장통과 이슬람 문화적인 인사들,

분위기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조건과 환경들이 참 새롭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음으로 인해,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 오고 있는 갈등과

폭동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은 올라가는 느낌 이랄까?

특파원으로서 이집트, 팔레스타인에 머물면서 아랍인의 정서와 하루 다섯 차례 계속되는 기도, 이슬람 권의

평화와 안정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아랍어 인사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니 환영한다, 평화와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형제여" 와 같은 인사말이 모두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진심이 솟구쳐 나오는 듯 했고,

서구의 물질문명 주의와 정신 파괴, 그들만의 판단 기준과 아랍의 육체와 정신의 합일, 신의 세계 속에서

절대적 안정과 평화를 구축하는 두 세계에서의 비교를 시시각각 해 보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아랍,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되어갔다. 그리고 감동이 되어갔다.

이슬람이 바로..  이런 종교 였었구나...라고......

 

 

P147

신앙은 일상을 잊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신의 존재를 더 명확히 깨우치기 위한 방편이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신의 종교의 교리대로 따르고 실천하고 헌신하는 진정한 종교인들이 얼마나 되는가 를

생각해 보면 일상 속에 녹아 들어간 종교야말로 진정한 실천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이슬람의 평등 사상과 종교로써 공중에 떠 있기 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녹아 든 삶의 일부처럼 느끼고 행하는 사람들에 인상이 깊었고 마음도 움직여 졌었다.

게다가, 한 때 이란을 시끄러움 속에 들끓게 했던 수니파, 시아파 같은 종파들, 종족들, 크고 작은 전투들

흥미로웠기도 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일들도 새롭게 다가왔다.

이론적인 설명으로 전개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 속에 빠져 들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되었고 이 복잡한 듯

어려운 상황이 이렇게 수월하게 이해가 될 수 있다니, 여기에서도 작가의 힘이 느껴졌다.

 

1920년대 이슬람을 믿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지하고 빈곤함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외세의 힘과 압력에

시달리는 현장을 상세하게 서술한 것에 대해서도 정말 대단한 업적이었다.

서방 세력들에 의해 이라크, 쿠웨이트 등지의 부족들 간의 싸움의 원인 일지도 모른다는, 외세의 휘둘림과

철도를 놓는다는 그 부분에 와서는 식민지 개념으로 남의 나라를 강제로 찬탈하려는 의미와 비슷하게 다가와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되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이슬람의 교리를 믿고 지키고 따라가며 살아온 그 나라 사람들이 단지,

가난과 무지로 인해 서방 세계의 발전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생긴 압제와 굴욕이 우리의 그것과 비슷하게

오버랩 되면서 더욱 마음이 그랬었던 것이다.

자신의 국가와 종교를 지키기 위해 이슬람 세계에서도 모래 바람 속에서 그토록 많은 투쟁과 분투가 있었음을

바라 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슬람에 대한 궁금점, 그들의 종교를 알고자 한다면 <메카로 가는 길>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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