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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정글만리> - 조정래
소설 속에서의 등장 인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다시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정글만리의 작가 조정래 님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그렇게도
작품 속의 등장 인물들의 입을 통해 맛깔 스럽고도 흥미진진하게 표현해 내는지,
얼마나 재미있게 술술 읽어 나가게 했던지, 자신도 잊고 시간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면, 이 소설을 한 번 읽어 보는 것이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전대광, 송재형 등이 말 하고 있는 것으로써 북경, 상해, 시안의 일 부분을 마치
다녀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할 정도로 설명을 자세히 해 주고 있다.
그만큼 등장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중국의 속성, 그 중에는 잘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도
있지만 미처 접하지 못했던, 몰랐었던 이야기 까지도 마치 중국 관련 강의를 하듯이, 혹은
인터뷰 현장에서 일대일 질문과 대답을 해서 알아 내듯이 너무나 자연스런 상황 속에서
풀어 나가고 있다.
2003 년에 북경과 상해, 시안을 직접 다녀 왔었다.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그나마 조금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등장 인물들의 친구와 같은 어조로 설명을 해 주고 있는 글을 읽고 있자니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고, 눈에 거슬릴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구절, < 중국이라는 나라는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 라는 것 처럼 나 자신에게도 해당이 되고 있었다.
흔히 알고들 있는, 북경 천안문 광장, 자금성 하나만도 규모와 넓이가 크고 넓다 를 눈으로
본다면 그 속에 담겨있는 중국인들의 체면 차리기, 크기와 넓이에 있어서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우세 하다는 의식과 공산주의 식 사회주의에 젖어 자본주의를 제대로 따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바 라면, 그들의 생활에서는 철저히 자본주의의 정신을 따르는,
죽는 한이 있어도 돈을 놓치지 말아라 라는 섬뜩한 구호에서도 볼 수 있는 것 처럼
돈과 자본을 우위에 두는 의식과 생활. 눈으로 볼 수 있는 겉모습과 그 속에 담겨있는
그들의 행동과 의식을 소설 속에서 충분히 느끼고 깨닫게 해 주기도 했다.
알면 알수록 더 안개 속에 있는 듯한 그들의 마음, 그들의 생각이 대륙 기질의 그 본성에서
출발한 것인가 아니면, 중국에서 발생한 유교가 우리나라에 들어 와서 오히려 변질 되어
갔던 것 처럼 중국에 들어간 자본주의는 오로지 돈만 쫓고 돈 만을 위한 행동으로 옮기는
현상들로, 사회 곳곳에 뿌리 내려져 있는,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질러 지는 부정부패와
인구가 많아서 생긴 것인지 인간 경시 풍조, 남녀 평등의 이름 아래 여자들의 방종에 가까운
자유의식등 이렇게까지 변질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했다.
정글만리 라고 하는 제목이 주는 첫 느낌으로 아프리카 정글을 헤매는 탐험 이야기 같은
것으로써 다가 왔었다가 뜻밖에도 중국에 관한 사회상과 그들이 가진 내가 모르던 의식,
메스컴 으로 보아오고 들어오던 중국과의 관계나 비즈니스의 세계를 마치 유리알 넘어
들여다 보듯 그 뒷면과 어두운 면까지도 들춰내어 보는 느낌으로 대단히 사실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조정래 님의 정글만리를 읽어 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도 생각해 보았다.
관광객이 패키지(package) 관광가서 문화재 앞에 적어 놓은 혹은, 팸플릿에 있는
상투적이고 진부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소개글을 읽은 마냥 중국이라는 껍데기만 훑고
그 속에 든 진정한 의미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간에 쫓겨 따라 다니기만 한
상태로의 받아 들임.... 중국 이라는 나라에 대해 그 정도쯤 까지만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중국에 대한 관심, 그리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도 분명 있다고 본다.
우선 가볍게라도 중국에 대한 워밍 업(warming up) 으로다가 조정래 님의 정글만리에
푹 빠져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