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8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8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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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 감성 매거진

 

 

 

잡지 라고 하면 참 다양한 종류가 있고 다루는 그 주제도 각 잡지별로

여러가지 여서 독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되어 질 것이다.

 

시리얼, 감성 매거진 이라는 타이틀 아래 여행과 음식, 라이프 스타일 관련

매거진 vol 8. 을 만났을 때의 느낌은, 이것이 잡지 란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하며 앞으로도 뒤로도 넘겨 보며, 참 신선하다, 참신하다,

편안하다 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맛깔 스럽고 담백한 식탁을 마주한 것 처럼 속이 부대끼지 않는 깔끔한

반찬을 젓가락으로 집어드는 양, 눈에 거슬리지 않는 작은 크기의 글자들,

그리고 기사들, 인터뷰.

각 챕터 별로 관련 사진들은 화려하지도 않은 채 조용하게 그리고 웅장한

모습으로 눈에 다가 온다. 무엇보다도 특이하게 느꼈던 점은 동물들의

울음 소리를 단어로써 하나 하나씩 표현해 내려고 했던 것인데 참

독특한 생각으로 살짝 미소짓게 했다.

 

개인적으로 잡지 를 손에 들어 본 지가 언제였던가 ..  생각해 볼 만큼

잡지 라고 하는 책은  내 머리 속에서 오래 전에 사라져 버렸었다.

서점에 들어서면 화려하게 코너를 차지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잡지들,

화려한 스타들이 한껏 꾸미고 화장품, 옷, 가방, 신발 같은 것들을 광고하면서

등장 하곤 했었고 커다란 사진들에 둘러싸여 잡지를 보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예외없이 잡지들은 그야말로 일회성 이었고

소비성이 강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감각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존재 하는 듯, 보든 안 보든 별 상관이 없는,  그렇게 남는 것 하나 없는

기사들로 넘쳐 흐르고 있구나 ...

이것이 잡지 라고 하는 책에 대한 나의 이미지 바로 그것이었다.

 

 

 

여행과 음식,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다루는 시리얼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은 아닐진대 보여주는 방식은 참 색다르다는 느낌마저

들게도 했다. 기존의 잡지에 대한 느낌이 요란하고 야단스러워 다소

품위가 없다는 느낌 이어서 질적으로는 대접받는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면 시리얼이 주는 첫인상은 마치 사진집을 보는 듯한

느낌 이랄까 감성이 흐르는 사진들을 모아 놓은 사진도록 같다는

신선한 기분을 떨쳐내지 못할 지경이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 톡톡하게 두꺼운 느낌이 품위가 전해 졌고 눈으로

보는 맛이랄까 음식과 사람과 아름다운 장소마저 있었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의 배경이 된 세인트 아이브스에 대한

기사는 그 소설에 대한 분위기를 되살려 주게 하는 좋은 촉매제로 다가왔다.

그 곳의 등대 사진과 더불어 그 언젠가 읽었던 그녀의 등대로가 다시

새록 새록 올라오면서 한낱 하나의 장소 로써의 소개 보다는

소설 등대로와 연관지어 중복 감상하게 하는 기술도 돋보였다.

 

 

맛있는 음식을 눈 앞에 두고 음미할 때면,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장소를 볼 때면 우리는 당연히 행복감을 느낀다.

시리얼을 대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을, 편안히

눈으로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아 즐거웠다.

 

잡지도 이른바, 시리얼처럼 이런 방식으로 진화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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