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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일상 표현의 영어 ㅣ 거의 모든 시리즈
케빈 강.해나 변 지음 / 사람in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접하였을 때 처음 느낌부터 말하고 싶다. 이런 책은 흔한 책일텐데 새로 무엇이 달라져서 나왔나, 그렇다면 어떻게 꾸몄을까, 하는 궁금함으로 시작하였다. 그런데, 영어와 거의 한평생을 함께 해 온 나 조차도 그저 흘려 보고 지날 수 없는 표현들이 눈에 띄었다. "넥타이를 고쳐 매다." 고쳐서 매다, 오랜만에 사용하게 되는 단어이기도 했지만 고쳐 맬 때는 어떻게 했더라, 라는 표현이 순간 머릿속에서 동작으로 나오지 않았다. 물론 넥타이를 매다, 라는 단순 표현이야 있다만 특히, 고쳐서 다시 매무새를 잡는 행위를 어떻게 해 주면 좋을까, 에 생각이 이르자 적합한 단어가 쏙 올라오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변동 금리로 주택 담보 대출을 받다", 라는 표현에서도, 물론 대화 중에 이어갈 앞 뒤 상황이었다면 금방 어떻게 다른 표현을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다른 어휘와 섞어서 동사화 하려니 조금은 낯설었다.
이렇듯, 외국어를 연습할 때의 유용한 표현, 일상에서 사용하는 한국어를 다른 언어로 교체할 때의 그 표현들은 한꺼번에 묶어서 단면적으로 외워 두면 상당히 유용하다. 그 표현을 써야 할 때 한 묶음으로 그대로 말해 버리면 되니까.
오래 전 경험을 기억해 볼 때에도, 영어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처음 선택해야 할 영어 학습 교재, 어떤 책을 먼저 보는 것이 좋을까요, 를 물어 오는 사람들도 많았었다. 정작 한 권을 결정짓기가 선뜻 손이 잘 안가게끔 만드는 넓고 많은 선택이 서점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많이 선택하곤 했던, side by side 라는 책을 교재로 사용해 왔었다.
각종 동작들의 모음, 매일 사용할 빈도가 많은 표현들이 그 책에 시리즈로 놓여 있었다. 나는 아주 오래전 부터 말하기를 책을 통해 연습했던 사람으로서 책을 선택하는데에서 부터, 듣기로는 테이프로 반복 학습을 하면서 귀를 뚫는다는 표현을 사용할 만치 많은 방법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다시, 이 책을 접하니, 영어 말하기에 아주 보탬이 되는 표현들이 한 권에 다 모여 있구나 생각이 들 만치 다양한 표현들이 자리하고 있다.
모두 16 장으로 구성하고 있고, 기상 후에서부터 학교나 직장 생활, 병원, 은행, 쇼핑, 자기 관리에 관한 표현까지 늘상 우리들이 해 오는 동작들이 자잘하게 모여 있다. 아주 쉬운 기초라고 볼 수는 없을 만치 다양한 표현들인데 그렇다고 난이도가 아주 많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독자들의 성향과 수준에 따라 높낮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영어 말하기 라는 것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늘 하던 말들로 이뤄지고 있고, 그 정도 선에서라면 여기 이 책으로 시작도 마무리도, 반복 학습까지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한 뭉텅이씩 표현들을 다시 반복하고 나면 특정 대화에 이용할 수 있는 문장 표현도 함께 실려있다. "Sentences to Use", 라는 코너에서는 문장이 제법 길게 만들어져 있어서 수준 높게, 자세한 표현을 원하는 사람에게 상당히 유용하다. 처음 익히는 사람에게는, 헹구다, 라는 동작 단어에서, 샐러드를 헹구다, 로 확장하고, 다시 이것을 냉장고에서 샐러드를 꺼내어서 물에 좀 씻어 줄래요? , 라는 표현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 갑작스레, 냉장고 샐러드 좀 헹궈 줄래, 라는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라면 좀 곤란하겠지만 확장해 가는 구조가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물론 생각을 더 넓혀서, 옷장에서 낡은 옷들 꺼내어서 세탁소에 가져다 줄래, 라든지 아이 데리고 나가서 산책 좀 시켜 줄래, 라든지, 얼마든지 상상력을 넓혀 표현의 영역은 더 커질 것이고 영어는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지도.
뒷 장 부분은 인덱스 코너인데, 이 또한 매우 유용하다. 학교 다닐 적에 단어를 외우는 방법같이 한꺼번에 몰아서 표현을 정리해 두었다. 옛날 생각 많이 났다.
MP3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으니 귀에 꽂고도 즐기다 보면 어느 새 영어 표현이 많이 늘 것이다. 이런 수고조차 하지 않고 영어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일종의, 손 안 대고 코 풀고 싶다, 라는 욕심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도 유용한 책이어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