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살아있다 -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시인의 모든 것
민윤기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시인 윤동주님이 다녔었던 학교, 주변의 지인들, 그와 어울려 다녔었던 친구들, 하숙집, 그리고 그 골목들, 그는 이미 없지만 그의 흔적을 따라 발자취를 따라 시인을 다시 불러내었다. 유구한 역사 속의 한 페이지를 살다간, 이름모를 범부 중 하나가 아닌, 언제까지고 살아있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써 내려간 조선 청년 윤동주 시인은 오래 전 불운하고 불행했던 시대 속에서 새로운 아침을 갈망하다 스러져 간 젊은 청년이었다. 그가 남긴 시 구절 하나하나를 찾아 그가 살고 지나쳤을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 사람들의 글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아침" 에 그를 불러 깨웠다.



"5부로 구성하였다. 월간시의 고정칼럼에 실린 윤동주 관련 취재물, 추모하는 유족, 친구, 선후배들의 추모기, 윤동주 생애 관련 해외자료, 취재물, 윤동주를 주제로 한 평전, 평문, 강연등을 녹취하여 정리한" - 일러두기에서 발췌



엮어서 편집한 책이다. 그래서 독자들 저마다의 이미지로 다시 시인을 생각해 보고 그려 볼 수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 시대에 젊은 청춘이었던 시인의 가슴이 제대로 뛰고 표현할 수 없게 되어 있었던 그 환경적 조건이 너무 원망스럽기도 하다. 침략국의 나라로 유학을 떠났던 시인, 제대로 공부할 수 없게 되었던 사회적인 요인들,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체포된 사건, 이런 일련의 일들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무엇보다, 그가 생존해 있었을 때 함께 했었던 친우들과 스승이 그의 작품을 보관하거나 출판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해방이 되었고, 그런 이유로 윤동주 시인이 시인으로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모습도 알 수가 있다. 백석 시인을 흠모하여 그의 시를 직접 필사하고 지니고 다녔던 윤동주 시인은 릴케, 키에르케코르, 등 너무나 책에 빠져 지내던 소년이었고 그가 살던 동네를 떠나 일본에 유학하고 다녔던 학교까지도, 그 이후 뒤에 따라온 후손들이 그를 찾고 시를 다시 재조명하고, 그러면서 애국지사적인 면과 옥중 생활에 대한 증언, 이런 것들이 조각조각 독자들에게 새롭게 윤동주 시인을 바라보게 한다. 사실 <서시>라는 이름으로 배웠고 알고 지내왔던 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원 제목 또한 서시가 아님을 다시 말한다. 시인으로서만 윤동주님의 일생을, 짧았던 삶을 볼 것이 아닌, 그가 살아왔던 나라없던 시절의 그 환경을 되돌아 보며 그의 시를 읽어보게 한다.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바라보게 된 윤동주 시인의 삶, 어린시절, 형으로서의, 벗으로서의, 고향에서의, 후쿠오카에서의 이야기들은 그의 전기문적인 소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시인의 삶을 더 또렷이,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일본인 자체가 잘못 해석하고 번역한 부분도 일본인 본인이 스스로 살피고 찾아낸 모습 또한 독자로서는 좀 낯설고 친숙하지 않은 모습이긴 하지만 그들 스스로 밝혀 내고 찾아 보려고 한 애쓴 흔적도 읽어 볼 수가 있었다. 108호 감옥에 수용되어 있던 윤동주 시인을 가까이 바라본 이가 있어 시인의 마지막에 가까웠던 모습과 판결문 등을 통해 시인으로서만이 아닌 애국 지사로서의 윤동주님도 조명하고 있다. 새롭게 밝혀 낸 이야기들을 짧은 내용이 아닌 각종 조사와 칼럼을 통해 읽어가게 함으로써 독자들이 판단하기에, 독자들의 시각을 더 넓고 깊게 해 주는 역할도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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