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 본기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이해원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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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 천의 <사기>는 따로 말 하지 않더라도 유명한 중국의 역사서이다. 그 곳에서 명언들만 뽑아 그 뒷배경 이야기까지 모은 책이어서 참 재미가 있고, 더불어서 명언을 머릿 속에 새겨 둘 수 있는 좋은 책읽기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읽기에 보통과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도입부 부터 얼마 간은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가, 그나마 순 임금과 요 임금 정도만 슬쩍 나와 주어서 내가 알고 있던 그 <사기>에서 나온 것 맞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지만, 내용이 눈에서 맴돌 뿐 등장 인물도 낯설고 독자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왕조의 도표도 영 눈에 쏙 들어오진 않았다. 읽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읽으면서 내용 파악을 하기에도 쉽지가 않아서  얼마 간은 속도감도 붙지 않았다. 점점 읽어 가면서 나중에 슬슬 재미가 붙어가는 구조였다. 그만큼 뻔하고 낯익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살짝 도전해야 하는 느낌도 드는, 좋은 책이었다.


읽기 힘들었던 시작부에서 은나라, 주나라의 황제들 이야기에서는, 백발백중 이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와 같은 흔하게 들어 보던 사자성어에서 부터, 늙은이를 부축하고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망을 하던 백성들의 모습들을 표현한 것이라던가 흰 물고기가 배 위로 튀어 오르는 것을 보고 은나라가 항복할 것이라 짐작하는 표현은 아예 처음 접하는 내용으로써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한 때 조선왕조 막바지에 명성황후를 암탉에 비유하며 집안 망한다 했던 표현은  은나라 왕이 달기의 말만 듣고 국정을 흐렸다는데에서 암탉 운운 하면서 출발하였다. 이 왕조 시절 중에서도 요즘 정치와 겹쳐 생각해 볼 만한 말이 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물을 막는 것 보다 어렵다>, 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백성들이 말하게 하면 정치의 성공과 실패가 다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59쪽) 정치인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익히 들어왔기도 하지만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는 부분의 시작은 진시황에 관한 일화이다. 진시황의 무덤을 조성한 경위도 나름 재미있었고 그 결과물은 우리도 알다시피 잔인하고 끔찍하기도 하다.  지도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길을 가고 있을 때에 한낱 농사꾼인 백성이 도모를 하면 그를 따르는 함께 하는 무리가 커진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진나라의 에피소드에 이어 잘 알려진 항우와 유방, 그들과 함께 했던 장군들 이야기가 잇따른다. 잘 알고 있었다 생각하고 있던 이 두 장수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항우가 유방의 아버지를 삶아 먹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것이다. 그 밖에 여러가지 에피소드 같은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항우보다는 유방이 인자하고 너그러웠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총 49개의 명언들을 풀어보는 이야기들을 통해 한 때나마 호령하던 황제와 장군들의 출현과 사라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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