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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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을 가끔씩 읽어가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용면에서도 시대별로, 쟝르별로 화가들과 작품들은 거의 비슷비슷해 지기 마련인지라 어느 덧 명화들과 화가들의 뒷 이야기들 조차 진부해 지기 십상이다. 이 책 또한 화가들과 작품들, 그 배경에 얽혀 있는 이야기들을 엮어 낸, 그림도 감상하고 화가들의 생애와 에피소드 등을 소개한 책이다. 더불어 세계 곳곳에 있는 미술관들도 알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 좀 더 추가되었다고 할까.


그런데, 이 책에 이르러  약간 다른 점을 찾자면 여류 화가들이 꽤 많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특히, 인상파 야수파 부분에서 나혜석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좀 다르게 보였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접해 왔던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명화와 화가들 이야기를 때로는 흥미롭게, 때로는 파고들면서 읽어 왔던 터라 왠만한 화가와 명화들은 거의 다 섭렵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오던 차였다. 혹시라도 생소한 작품, 낯선 화가는 누구일까, 하는 기대가 생겨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나혜석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유럽 여행기를 읽어 본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그녀 자신의 자화상을 들여다 보는 기분은 또 남달랐다. 조선 여자로서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했었던 그녀의 자화상은 개인의 재능만으로 반짝였어야  했을 그녀만의 일생이 조선 여자 였다는 시대적,공간적인 장애로 인해 생겨난 탓이었던지 무겁고 어두워 보였다.


첫 번째 소개하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아르테미시아부터 근대 미술의 베르트 모리조, 매리 카사트, 수잔 발라동, 현대 미술에 들어서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여류 화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이들을 비교해 보는 것 하나 만으로도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해 냈다.  케테 슈미트 콜비츠, 모더존-베커 같은 작가는 화가로서도 작품으로서도 많이 생소하였다. 또한, 그림을 보면 익숙하여도 다시 한 번 더 그 이름들을 반복하게 하는 프리다 칼로나 마리 로랑생같은 작가도 등장한다. 


여전히 불행했던 화가들의 모습, 특히 마지막 장의 모딜리아니 부부, 그들의 비극적인 삶은 여기에서도 소개 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여류 화가들의 불행은 예술가로서의 삶이 녹록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더 보여 주었다. 남자들 때문에 불행했어야 했던 삶들, 재능을 가진 여인이었기에 거쳐갔던 불행들이 시대별로 나타났던 여류 화가들에게서 각기 다른 모습, 혹은 비슷한 방식으로 불행을 보여 주고 있어서 역시나 안타까웠다.


전문적인 그림 해설 방식은 아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명화와 작가들을 접하고 대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빼놓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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