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역사특급 - 비단길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동서양의 역사 이야기
강응천 지음 / 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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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유목민인 흉노를 밀어내기 위해서 중국의 '한' 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던 '대월지' 라는 나라에 장건을 보낸다. 그 여정에는 사막을 건너기까지 해야 하는 길고도 험한 행로였고 오랜 세월이 걸리는 과정이 있었다. 결국 아무런 성과도 없이 한 나라로 되돌아온 장건 일행이었지만 그 길이 바로, 비단이 오고 가며 교역이 이루어 졌던 실크로드가 되었다는 것이다. 왜 하필 비단이었는지, 그 주변 정세는 어떠했으며 그 무대위의 주인공들은 누구였었는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흔히 실크로드만 기억하게 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제서야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아진 것은 역시 그만큼 모르고 있었다는 의미도 되리라. 흉노가 어떤 종족이기에 중국의 한나라를 굽실대게 하고 꿇렸던 것일까, 이 부분부터 시작해서 궁금한 점이 많아졌다. 또한 이 흉노의 일부가 우리나라, 신라와 연관이 있었고 이것이 다시,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으로 파고 들어가는 내용은 대단히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중국은 중국대로 흉노와의 대면이 있었고, 우리나라 고조선을 멸망시킨 중국의 한나라, 그 옆동네에서는 동로마, 서로마까지, 산과 산맥으로 둘러싸여져 있어서 바로 마주 볼 수는 없었어도 전세계가 이런 식으로 이어져 있었다는 것들이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외국인이 신라에 들어와서 살고 있었고 그 흉상까지도 있었다는 것,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이토록 오래 전 부터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하고 있었던가, 그리고 그 유적과 흔적이 이렇게나 존재하고 있었던가, 싶었던 부분이다.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정화가 콜럼부스의 배와 참여 인원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대단했던 대규모 선단이었음도, 종이의 발명에서도, 모든 문물과 문명이 앞서가고 있었음에도, 결국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것, 그러고 보면 유교에 발목 잡혀 서양보다 훨씬 발전해 왔었음에도 결국 뒤늦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많이 아쉽기도 했다.   거기에다 그 많은 유물과 유적들이 프랑스에 의해 외부로 유출되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채 프랑스의 박물관만 가득 채우고 있다는 점도 안타깝기만 하다.


저자는 실크로드를 둘러싼, 해상 실크로드까지 자세한 소개와 더불어 우리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있다. 통일이 이뤄진다면 아시안 하이웨이 길을 따라 터키까지 자동차로 오고 갈 수 있다는 가슴 설레는 이야기로 실크로드 역사특급을 마감하고 있지만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오고 갔을 그 역사적인 길, 실크로드에 대해, 그것이 해 낸 그 날의 역할처럼 앞으로 우리가 이뤄내야 할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생각까지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한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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