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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디어는 발견 이다
박영택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말이 있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아주 새로운 뭔가가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 거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어딘가에서 접하고도 기억을 하지 못하여 마치 새롭게 쨘~!, 하고 나타난 것 처럼 보여도 사실은 출처가 어딘가에 있어왔고 그것이 발달하여 새로운 듯 보이는 것이라고.
그래서 저자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에 완전히 새롭게 착안하고 고안하고 생각해 내는 일 만은 아니라고 보여준다. 늘 보아오던 일에 보태거나 빼거나, 방향을 달리하거나 시선을 바꾸거나 하여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시켜 가는 것을, 많은 예시들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참 재미있다. 어느 날 광고 화면에 등장했던, 아래 위 돌아가고 있던 세탁기, 문이 또 들어있는 냉장고 등, 갑자기 생겨난 상품이긴 한데 사실은 창의성을 발휘한, 그렇다고 크게 머리를 회전시키거나 브레인 스토밍을 하여 얻어낼 수 있는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창의성도 결국은 창의성을 위한 창의성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창의성을 말하는 책들의 공통점은 몰랐던 부분을 보게 해 주고 소개 해 주는 덕분에 이런 것도 있었어?,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과 그것이 재미나다, 라는 재미도 준다는 점이다. 방수천도 없이 우산대만 버젓이 있는 우산이라니, 이런 것이 바로 투명 인간과 같은 방법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제작한다는, 그래서 날개 없이 태어난 선풍기 같은 재미를 준다. 뿐만 아니라 줄도 없이 존재하는 줄넘기라니, 그러면서 운동하는 효과는 톡톡하게, 장소에는 구애도 없이 운동을 한다는 점이 재미있지 않는가.
일상 생활 속의 재미난 부분은 이 뿐 만은 아니다. 빵 속에 수프를 넣어 그릇 대용으로 사용하고 스프를 다 먹은 후에는 빵까지 먹어 치울 수 있게 한 음식, 이 또한 창의성의 발현이다. 게다가 뚱뚱한 모나리자 라니, 처음엔 웃었다가 나중엔, 기발한 걸, 하게 하는 그림, 창의성의 끝은 바닥도 없이 무궁무진 하렸다.
빼고 더하고의 문제가 예전의 창의성 이었다면 요즘은 융합의 창의성이 좀 더 진보한 느낌도 든다. 창의성을 향하는 첫 걸음이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면 그 다음 번에는 시선을 옮기고, 그래서 위치를 역전하고, 나중에는 병합까지 하게 하는 발전으로 나아가는 양상이다. 좀 더 현대적이고 자연적인 발명품들이 더 나오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꾸고 바라보는 자세가 첫걸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