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서의 단청
박일선 지음 / 렛츠북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단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상이다. 방문하는 절 마다 저마다의 단청 무늬도 있고

제각각 색감도 다르더라마는 눈으로 보이는 구석만 알 수 있을 뿐 그 유래나 시작은 언제부터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류가 크게 궁금한 것 보다는 우선적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움에 단청은 보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  한 편의 작품이요 이 책의 제목처럼 예술이기도 한 것인데 전문적으로 깊이있는 내용으로 파고들기 보다는 단청 그 자체만으로 좀 더 보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은 예술이라는 말에 동감하게 한다. 그래서  한 자리에 단청을 모아 엮은 이 책 또한 좋았다.


이 절 저 절 방문할 때 마다 보던 단청은 지붕의 모양새를 따라 짙고 산뜻한 색감으로 동그랗게도 길쭉하게도 반복하고 있어서 저절로 손가락으로 그 선들을  따라 그리게 싶을 만큼 선명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내가 알고 먼저 떠올리는 단청은 절의 단청 문양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겸재와 같은 화가들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소개한다. 여태까지 보아오던 단청의 이미지를 다른 시각으로 접하게 된 것이다. 물론, 늘 익숙하던 모양새는 사찰 단청인데, 그 외에도 궁궐 단청, 유교 단청등이 있다고 하니 같은 단청만은 아닐 테다.


그러고 보면 무지개, 동심원 같은 재료가 단청에 옮겨져 있고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알게 된 단청 용어라든지 색표 같은 것은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다. 저자가 강조한 바 대로 단청은 바로 우리 것이고, 수 많은 외래 침략에서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 우리 만의 문양과 색이었다. 빛을 넣는다, 색을 올린다, 와 같은 표현과 살구색은 육색, 주황색은 장단, 녹색은 양록, 초록은 하엽, 진초록은 뇌록 (75쪽 색표) 이라 표현하는 것이 참 우리말 스럽다.


그 외에 우리 단청과 외국의 문양, 스테인드글라스, 궁전 문양 비교 같은 다양한 면모로도 소개하고 있으니 볼 거리도 만만찮다. 이런저런 내용과 그림을 보아가매 단청의 이미지는 다른 예술로 무궁무진 발전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세대들에게는 전통 문양이 새로운 이미지로 창조될 수도 있겠고, 얼마든지 더 넓히고 나아갈 수 있는 여지가 풍부하다고 보아진다. 사찰을 방문하여 지붕을 유심히 쳐다 볼 적에는 머리 속에 담아 둔 단청에 대한 상념이 조금은 더 넓어진 시선으로 옮아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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