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활자 중독자입니다
명로진 지음 / 왕의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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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힘든 일은 있다. 그 힘든 고비를 만날 때 마다 어떻게 이겨 내고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방법이나 각 개인마다의 know-how 같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관심이 생기고  배우고 싶다.

 

이 저자는 그런 힘든 시절에 책에서 건져올린 문장들을 버팀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삶에서 길을 잃거나 방황하고 있을 때에, 더 이상은 기운을 낼 수 없을 만치 기력이 소진되었을 때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그릇 건네 주듯이 힘이 되어 주고 다독여 주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한 일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아직까지 그 만큼의 힘든 일, 지치는 일 하나 만나지 못하여 그런 문장들의 위력을 느끼지 못하거나 미덥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편 행운이고, 한편 행운이지 못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언제 눈 앞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나타날 지, 그 언제 나가떨어질 만큼 지치게 될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마음 속에 안식이 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문장들을 찾아서 고이 간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저자도 그랬다한다. 어려운 시기를 맞았을 때 좀 더 쉽게 넘길 수 있게 하고,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문장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행해 오던 책읽기에서 왔다고. 어느 날 보니 그 책읽기가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힘을 주고 있더라고.


독자로서 나도 궁금했다. 어떤 책들의 어떤 문장들이 힘을 주는 에너지 원천이었던지, 어떻게 구성했고 어떤 식으로 읽어 왔던지.


자존감, 관계, 일, 감정, 정의. 이렇게 나누어 글을 구성하는데 큰 제목만으로도 이미 호락호락한 주제가 아니다.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상처입고 존재감에 의문이 일어날 때, 분노, 배신, 슬픔, 억울함과 같은 감정에 휘둘릴 때 그것은 이미 여기에서 크게 구분지어 놓은 그 단어들과 깊이 관련이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수많은 상대방들에 의해 둘러싸여 지내면서 늘상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 많은 책들을 통하여 옛사람들의 지혜를 빌려, 그들의 상황과 이야기를 떠올리며 이겨내는 모습, 그야말로 "활자 중독자"들 만이 가질 수 있는 특혜가 될 것 같다.


그 많은 책들 속에서 추려낸 에피소드들, 명언들, 많은 이야기들이 스쳐지나 가지만 기억에 남는 여인, 이옥봉, 시경에 등장하는 그리움의 그녀, 온몸에 시를 칭칭감고 발견된 그녀 그리고 삶, 그녀처럼 이런 이야기도 있었던가, 싶은 책 속의 이야기들을 많이 소개했다.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따라 책 하나하나 고전을 찾아가는 여행도 무척 흥미로울 듯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역시 고전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저자가 고전 속에서 힘이 될 만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건져 올렸으니 그 이야기들이 나오는 책들을 하나 씩 따라 가 보는 작업도 대단히 유익할 것 같다. 시간이 많이 걸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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