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노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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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어보기 전 까지 무척 궁금했던 책이다. 톨스토이는 과연 어떤 글로써 인생 노트를 채웠을까, 하고.

"단순히 위대한 사상가들의 글을 옮기는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일반 대중들이 매일매일 쉽게 읽고 접하여 그들의 위대한 지적 유산들을 활용하자는데 있다." , 라고 서문에 써 놓은 것을 보면서 톨스토이라는 한 인간이 위대한 사람들의 글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바라봤고 어떻게 살아가려 애썼는지, 그 글 속에서 어떻게 인생을 변화시켰을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독자에게까지 다가가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도록 되어 있다. 1908년 3월 이라는 날짜가 주는 무게감도 어지간히 묵직하다. 장장 110년 전 톨스토이가 남겨놓은 시간의 흔적이라 생각하니 더욱 남다르다. 흔히 우리가 하듯 긁적거려 놓거나 인용하거나 다시 새겨 두기 위해 메모를 해 놓듯이 1908년 톨스토이의 메모장을 들춰 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랑과 선, 인간, 생명과 죽음, 역경을 근본으로 삼아 때로는 힘들어 좌절하여도 때로는 기쁨에 넘쳐 실수를 벌이더라도 가슴 속에 한 구절씩 담아 놓은 그 끄적거림의 위대함을 맛보게 한다. 더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겨 놓은 글귀를 바탕삼아 오늘은 어떻게 살아 내었는가, 가장 칭찬하고 싶은 점은, 그리고 오늘을 대표할 만한 한 단어를 설정하게 하는 이 노트는 세월을 건너 뛰어 현재 우리들에게도 변함없는 가치를 안겨 준다. 변치 않는 고전의 위력 만큼이나 그들이 남겼던 명언들은 할머니들이 늘 하시던 마땅한 말씀들, 인생의 농익은 교훈들 마냥 살아 숨쉬고 있다.  


세네카, 애머슨, 파스칼, 노자, 탈무드등의 명언 뿐만 아니라 니체,쇼펜하우어 등 다양한 분야의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날 그날 자신을 돌아보며 칭찬도, 잘못된 점도 재발견해 보게 한다.  끝내는 수정하지 못한 점들은 어떤 이유에서 고치지 못한 것인지, 더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까지 깊이있게 살피도록 한다. 톨스토이가 구현하고자 했던 목적에 다가가기 위해 애써 본다면 얻어지는 것이 참 많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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