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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기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평점 :
몇 년전 까지만 해도 인문학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에 놓여 있었다. 대학 학과까지도 폐강되거나 합치거나, 등등 취업과 성공을 위한 학문과 전공 공부를 위주로 하던 시대에서 인문학의 기로는 불안하기만 했었다. 그야말로 과소평가되고, 심지어는 괄시까지 받았던 설움의 학문이었던가 한다. 그러나 언젠가 부터 인문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고 점점 걸음을 그 쪽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철학과 더불어 문학, 역사, 사회부분은 금방 물 위로 드러나 있으면서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학문은 아님을, 서서히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크게 진가를 발휘해 가는 학문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이런 시기에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이런 사람들의 생각에 동조하듯이 좋은 책으로 다가온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승리를 보는 듯 하다." 라고 손석희 JTBC 보도 사장이 추천하기 까지 했다.
멈춤, 전환, 전진 이라는 작은 타이틀을 지니고서 전체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서는 3번 째인 전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기" 라는 작은 제목도 보인다. 그래서인지 문학 부분에서부터 건축, 클래식과 의식, 융합과 이상을 주제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구성 성분에서 상당한 매력을 보인다. 결국 인문학의 역할은 모든 부분에서 엇갈리며 뒤섞으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데에 밑거름이 되는 학문인지라 가장 먼저 융합과 이상 편 부터 눈여겨 읽게 되더라. 예전부터 내려오던 시절에서 인간은 대체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갔는지를 엿볼 수 있게 되어있다. 물론 역사 속에서 한 두 번 쯤은 접해 봤었던 사건 사고들도 있고, 세상 살면서 한 두 번쯤은 궁금해 했었고 생각을 해 보았음직한 주제들을 화제로 다룬다. 어렵지 않은 문제이고 쉽지도 않은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금방 답을 구해 낼 수도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어쨌든 인문학은 새로운 시선과 시각, 생각을 이끌어 내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던가.
이런 점에서는 문학 부분에서 아주 많이 도움이 되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제대로 읽어 내고 있는지, 그저 내용 파악만 줄곧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고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더 돌아 보는 이야기에서 역시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목을 준다. 프란츠 카프카와 나쓰메 소세키,박완서, 헤세를 좀 더 다른 느낌으로, 정답에 가깝다 생각이 들 정도의 생각 속으로 이끄는 기분이 들었다. 다음 번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방식의 느낌으로 읽어 볼 요량이다.
그 밖에 함께 구성되어 있는 내용들도 상당한 관심이 갈 만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근무제에 맞춘 읽기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한다. 좀 더 풍요로운 느낌을 선사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