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로드, 빛이 그린 풍경 속을 걷다 - 네덜란드-프랑스 김영주의 '길 위의' 여행 3
김영주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주 작가의 머무는 여행 시리즈를 편안하고 인상깊게 읽었다. 주로 혼자 여행하는 작가의 낯선 곳에서의 일상과 우연한 마주침들이 좋았다.  프로방스편에는 고흐와 세잔, 피카소가 등장했던것 같다. 이 책은 작가가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 그녀의 남편이 등장하는데 부부가 사이좋게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같이 여행의 느낌을 나누고 다음 목적지를 정하고 밤늦게 와인도 한잔 하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이번 여행은 머물기보다는 답사를 하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네덜란드 여행과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을 찾아가는 파리와 그 근교 여행이 이 책의 내용이다. 모네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은 것 같다. 파리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이런저런 여행기를 하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제는 대충 지리를 알 것 같다. 파리의 면적은 서울의 1/6 정도이고 인구는 1/5정도여서 220만명정도 된다고 한다. 인구밀도는 서울보다 더 높은데 파리에는 고층 아파트도 없다고 하니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에 살고 있는걸까?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내가 파리에 간다면 어떻게 여행을 할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부지런하게 다니지는 못할 것 같다. 걷는 것과 공원을 좋아하니 파리의 크고 작은 공원들을 둘러보며 산책을 하고 싶다. 나는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이방인의 느낌이 정말 싫다. 나를 초대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그런 소외감을 더하는 것 같다. 그들은 내가 오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는 데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겠다고 그렇게 큰 돈을 쓰고 장거리 비행의 괴로움을 감수하며 먼 나라까지 날아가는 걸까? 이런 고민을 확 날려버릴 멋진 경험이 없다면 나의 여행은 씁쓸한 기억으로만 남을 것이다. 그런데 인상파 그림을 보고 그들의 자취와 그림의 배경이 되었던 경치를 구경하는 것은 나에게는 여행의 열정을 깨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나도 나만의 동기를 만들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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