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영토 분쟁과 역사 분쟁 동북아역사재단 기획연구 12
김승렬 지음 / 동북아역사재단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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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는  단군 왕검으로 시작해서 순종으로 끝나는, 한민족이 한반도에서 살아온 이야기이므로 크게 어려울 것도 복잡할 것도 없다고 생각되어졌다. 이 책은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왜 한국사에 포함시켜야 하느냐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다. 나는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해왔지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처럼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이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은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서 그런지 나는 내가 섬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이 느끼며 산것 같다. 국경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세계사와 세계지리는 너무 생소한 분야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사는 세계사와 떼어놓고는 의미도 재미도 느끼기 어려운 학문인것 같다. 유럽여행을 위해 시작한 유럽의 공부가 관광명소에서 서양사로 이어지고 이제는 국경분쟁지역을 공부하다 그들과 접해있는 이슬람세계를 거쳐 중국과 한반도까지 연결되었다. 고려시대에 우리나라를 공격해왔던 원나라가 서쪽으로는 동유럽까지 진출했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이제 세계를 보는 눈이 더 넓어지면서 나라와 나라가 만나는 국경지대까지 맞닿으며 그 틈도 메꿔지고 있다.

 

 고구려를 바라보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유럽의 오래된 국경지대를 예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 지역에서 살았던 여러 민족들과 그들이 속했던 나라들의 역사를 연구했으며 그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전쟁, 협상, 투표 등등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 국경이 정착된 곳도 있고 아직도 문제가 남아있는 곳도 있었다.

 독일과 덴마트,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 영국과 아일랜드,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와 주변국들 사이의 국경문제가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것은 늘 궁금했던 플랑드르 지방이었다. 플랑드르를 다루면서 라틴민족과 게르만족의 차이도 설명되었고 카톨릭과 개신교의 대립, 플랑드르어와 프랑스어 사용 지역의 차이들도 설명되고 있다.

 그 외에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쟁에 대한 내용도 흥미진진했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폴란드의 무능한 귀족들이 강력한 절대왕정의 성립을 막았다고 들었는데 그 결과인지 폴란드의 국력이 약해지고 결국 세번이나 주변국에 의해 분할되는 비극을 경험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통일이 1800년대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전에 읽었던 책에서 알게되었는데 아직도 북부이탈리아는 잘사는 자기들을 중심으로 분리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꾸준히 있다고 한다.

 

 17-18세기 강력한 군주정치가 19세기 1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베르사유조약을 통해 민족을 중심으로 한 국민국가의 설립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하는데 그 전까지는 국경의 경계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민족주의에 대해 좀더 공부를 해보아야겠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중국이 20세기에 들어와 고구려를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하려고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한반도의 남북 분단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한민족의 역사인식은 점점더 휴전선을 중심으로 서로만을 향하고 있는것 같다. 우리가 비록 눈앞의 적을 마주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적이 서로의 등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할 것 같다.

 바로 눈앞의 일들도 놓치지 말아햐 할테고 그 일이 해결된 후에 맞게될 또 다른 문제들도 미리미리 공부하고 준비해야할 것 같다. 결국, 중국과 일본의 역사, 이슬람의 역사, 백인들의 역사를 나와 상관없는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나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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