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의 역사
노명식 지음 / 책과함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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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개인주의가 심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자유주의 존재론적 핵심은 개인주의이라고 하니 나 또한 자유주의자가 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회주의자가 된 내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렇게 어려운 정치 서적을 읽게 된 데는 좌파 정부가 출범하면서 나에게 너무나 큰 혼란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서문 에서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용하고 있다 . 또 20세기의 자유주의를 설명할 때 롤스의 정의론이 나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유주의가 정의의 문제로 옮겨 가게 되면서 이 책이 끝난다. 보통 선거와 평등선거를 반대했던 초기의 자유주의자들에게도 동의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정의의 잣대를 들이대는 현대의 자유주의자들도 너무 싫다. 자유주의란 본질적으로 개인주의 에서 시작한다. 결국 하이에크와 롤스의 차이는 정부의 크기가 아닐까? 나는 정부가 비대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이 정부가 됐던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어떤 집단이 되었든 내 개인적 삶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다. 스스로 자유주의자라고 하면서 사회 정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 에서 권력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이 쓰는 이데올로기적인 용어들이 어떤 뿌리에서 유래 했는가를 가려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비대한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효율적인 정부를 원할 뿐이다. 사회 정의를 이야기 하면서 정부의 몸집을 키우고 권력을 누리고 사익을 챙기는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을 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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