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3
루치아 임펠루소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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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예체능에 재능이 없다. 체육이 제일 심하고 그 다음 못하는게 그림 그리는 것이다. 그림은 그릴 줄도 볼 줄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베네치아 아카데미 미술관에 대한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있으니 너무 많이 와 버렸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 '남들이 좋다는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하자' 는게 평소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시작은 '틴토레토'의 '천지장조', '노예를 구한 성 마르코의 기적'을 우연히 본 것이었다. 그 뒤로 틴토레토의 다른 그림들도 찾아보았고 그 역동성이 너무 좋았다. 바실리 칸딘스키 이후에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그림이었다. 나는 뭔가 날라다니는 느낌을 좋아하나보다.  이 책에서는 색감이 좀 다르게 실려 있어서 좀 아쉽다.

 그렇게 시작된 베네치아 회화 공부는 이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대한 책을 읽는 것까지 왔고 신고전주의라는 말까지 주워들었다.

 베네치아 그림들은 나에게 아련한 느낌을 준다. 그냥 아름답다.

 이 책에는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이탈리아와 유럽의 그림들도 소개되고 르네상스 이전의 프리미티브 작품들도 나온다.

 이 책을 보면서 두명의 화가가 나의 관심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명은 16세기에 활동했던 '야코포 바사노' 이고 한명은 18세기에 활동한 '세바스티아노 리치' 이다.

 대표작은  야코포 바사노는'목동의 경배'와'성히에로니무스'이고 세바스티아노 리치는 '다이아나와 칼리스토'이다. 이 그림들속의 인물들은 선하고 아름다워보인다. 어자피 본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그렇게 즐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몇 점이라도 좋아하는 작품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은 보람을 찾고싶다. 나폴레옹이 베네치를 점령한 뒤에 약 200여개의 종교건물들이 철거되었다고 이 책의 서문에 나온다. 그 때 많은 그림들이 아카데이아 미술관으로 왔다. 이탈리아의 역사를 알고보니 세계를 제패했던 고대 로마시대 이후로는 군사적인 힘을 그렇게 키우지는 않은것 같다. 그들은 오히려 경제와 문화 예술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이탈리아가 알면 알 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유럽여행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던 몇 년전에는 영국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혹은 북유럽이 나의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때는 이탈리아는 그저 도둑이 많고 로마유산이 있는 그런 나라정도로 밖에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탈리아를 공부하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베네치아가 보였고 어쩌나보니 틴토레토를 알았고 이제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오늘 새롭게 알게된 화가 바사노의 '목동의 경배'가 또 내 마음을 따듯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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