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20
노르베르트 볼프 지음, 이영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전 도서관에서 내가 찾고 있던 틴토레토의 화집이 없어 이런저런 화집을 열어보고 있었는데 처음보는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고 잠깐 설명을 읽어보니 화가는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라는 독일 사람이었다.

 

<창가의여인>

 

 

 

 

 

 이 화가는 주로 바다와 하늘, 선박, 산, 나무, 바위들을 그렸는데 아주 조그맣게 사람이 등장하기도 한다.

  산과 바다, 하늘, 사람은 언제나 화가들의 주제가 되어왔지만 그 대상을 프리드리히는 참 고독하면서도 웅장하기도하고 비장하게 그려낸것 같다. 신비한 분위기도 있고 너무 쓸쓸해서 슬퍼지기도 한다.

 작가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중반까지 살았다. 절대왕정과 프랑스혁명과 공화정, 나폴레옹의 제정과 메테르니히 체제까지 다 겪은 것이다. 작가는 더 나은 세상과 독일의 통일을 원했다고 한다. 그의 초기작품에는 그의 이상이 담겨있다고 하는데 나는 초기의 작품들보다 오히려 메테르니히  체제에서 정치적으로 한발 물러난 프리드리히가 고독속에서 그렸던 자연의 모습들이 더 좋았다.

  <저녁>1824년  -만하임 큰스트할레

 

이 그림 정말 갖고 싶다.

 

 이 화가는 한없이 고독해 보이는 그림속에 엄청난 이상을 그려 넣고 있는데 이 그림에는 그런 이상이나 야망이 없어 보여서 참 좋다. 그래서 더 슬퍼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노을색깔이었던것 같다.

하늘과 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는 노을과 검게 변해가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휴가때는 꼭 바다를 찾았다. 그런데 이 책에 그런 노을들이 정말 많다. 산과 하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붉은 노을..

 

 그런데 화가는 꼭 거기에 나무를 그려넣거나 사람을 넣는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그려넣기도 하는데 너무 무섭다.

 선박, 빙하, 성당, 묘지들도 등장하는데 나는 그런 부분이 좀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래도 노을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고 가슴을 꽉 채워주며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그런 그림이 바로,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그림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