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하는 미술관 - 내 삶을 어루만져준 12인의 예술가
송정희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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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조금은 특별한 영어 선생님이 계셨다. 어느날 각 반 반장들에게 선물을 주셨는데 하나도 같은 것이 없었다.(그때 선물을 주신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 중 나에게 온 것은 꽤 고급스러운 일기장이었는데 마리 로랑생의 그림들이 중간 중간 지면 가득 들어가 있었다. 너무 예뻐서 일기장으로 쓰지도 못하고 마치 전시회 도록처럼 애지중지 아껴보았던 기억이 난다. 시골 구석에서는 처음 접해보는 미술의 세계였고 내가 만난 첫 여성 화가의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미술에 문외한인 나였지만 마리 로랑생의 '키스'라든지, '샤넬의 초상' 같은 작품은 아주 친숙하고도 향수 어린 기억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생각해보면 나는 로랑생이 그린 그림만 알았을 뿐 로랑생을 알지는 못하였나보다. 예술가의 작품을 피상적으로 아는 것과 예술가의 삶과 철학을 아는 것은 그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이 책, [매혹하는 미술관]을 통해 느끼게 된 것이다.

 


[매혹하는 미술관]의 표지는 조지아 오키프의  <붉은 양귀비 No VI>가 붉은 색 바탕 위에 배치되어 그 붉은 빛깔을 뿜어내고 있다. 한 마디로 강렬하고 아름답다. 책에 담긴 12인의 예술가들의 존재만큼.

제주돌문화공원내 갤러리 '공간누보'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 송정희씨는 12인의 여성 예술가들을 세밀하고도 깊숙한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삶과 작품을 따스하게 조명해주고 있다.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그녀의 서술은 유려하고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구석이 있다. 사실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지 않은 나이지만 이 책만큼은 슥슥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빨리 다 읽어버리기가 아까웠다기보다는 각 예술가들의 삶을 마음으로 공감하며 문장을 한번 곱씹어보게되고, 작품을 한번 더 들여다 보느라 시간이 제법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에 겨우 한 두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기에도 마음이 벅찼던 것 같다. 이처럼 오래도록 음미하며 읽은 책은 참 오랫만이다. 송정희님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단번에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서평을 슥슥 써내려가기에도 역시나 참으로 쉽지 않은 책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서평은 욕심을 내려놓고 그저 이 책의 한 조각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을 한 조각만이라도 나누려는 마음으로 최소한으로 쓰려고 한다.

이 책에 담긴 여성 예술가들은 조지아 오키프, 마리 로랑생, 천경자, 수잔 발라동, 키키 드 몽파르나스, 카미유 클로델, 판위량, 마리기유민 브누아, 프리다 칼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케테 콜비츠, 루이스 부르주아이다. 


조지아 오키프

그녀는 또한 직감적으로 꽃이 갖는 낡은 여성성을 어떻게 전복해야 할지를 아는, 붓을 든 전략가였다. 꽃의 '예쁨'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예쁘다'라는 말이 갖는 고정관념과 범주화를 전복하려고 했다. 멀리서 보이는 꽃의 외형에 머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가까이서 크게 보아야 열리는 꽃의 내면세계. 그때 보이는 낯선 아름다움에 주목한 것이다. 

오키프는 뼈와 뼈 사이의 구멍을 일종의 뷰파인더로 사용해 더 추상적인 세계로 자신의 그림을 밀고 나갔다.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뼈 구멍을 통해 본 그녀의 세상에서는 언제나 땅보다 하늘이 더 컸다.


꽃을 줌인 하듯 확대하여 즐겨 그리던 오키프는 남편 스티글리츠와의 관계가 파국에 이르고 오랜 고통의 시간을 거친 후 이제는 뼈를 줌인 하듯 확대하여 그 사이의 하늘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처럼 사물을 바라보는 오키프의 시선은 남달랐던 것 같다. 시골 학교의 미술교사에 불과했던 오키프를 미국현대미술의 중앙으로 이끌어준 것은 스티글리츠였다. 그러나 스티글리츠와의 관계가 뼈 아프게 끝나고 그 상처를 끝끝내 극복해고 살아남은 오키프는 더 깊은 자신의 예술세계로 들어간다. 그 상처의 과정은 안타깝지만 오키프가 스티글리츠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욱 깊고 넓게 세워가게 된 것은 오히려 다행이다.오키프는 추상주의라든지, 사실주의라든지 이런 화풍에 얽매일 수 없는 영혼이었다. 그녀에게 지도를 바라는 많은 화가들에게 그녀가 하는 조언은 간단했다. "마음대로 그릴 것" 아마도 이것이 오키프 자신만의 화풍일 것이다. 무언가 특별한 대상을, 특별한 기법으로 그려서 그녀의 그림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재구성하여 그렸기 때문에 특별해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녀의 그림은 이토록 특별하다.


수잔 발라동

발라동이 1927년에 그린 자화상을 보면 화가가 된 후 그녀가 진정으로 추구한 것을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되돌려놓는 변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주의 화가들과는 달리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부풀리거나 포장하지 않았다. 그녀의 자화상은 강인하고 굴곡진 그녀의 내면을 현실적인 표정으로 살려냈다.


여성 화가가 드물던 시대에 그것도 당대의 내로라 하는 화가들이 모델로 삼았던 여인이 붓을 잡았다. 수잔 발라동, 그녀는 화가가 그리는 피동적인 대상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그리고 표현하는 그림의 주체가 된 것이다. 이것은 화가들의 시선에 자신의 이미지를 맡기듯 삶에 끌려가는 피주체가 아니라 스스로가 당당한 삶의 주체임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려지는 인생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강한 저항. 더구나  그녀는 자화상을 통해 그간 화가들이 바라본 자신의 이미지,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뒤집어버린다. '자화상'이나 '푸른 방'과 같은 작품을 통해 당시 세상이 강요하는 여인의 모습을 깨부수고 '아름다워야할 의무'에 맞서 '아름답지 않아도 될 권리'를 가져도 된다고 당당히 대변해준다. 그녀는 당시에 드로잉 300점, 유화 450점, 에칭 30점에 달하는 많은 작품을 남겼고 르누아르나 드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많은 전시회를 가졌다. 여성으로서 프랑스 최초로 국립예술협회의 회원이 되었으며, 최초의 국립예술협회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세기가 지나도록 그녀의 이름은 잊혀졌다. 화가 위트릴로의 어머니로, 르누아르의 뮤즈로만 기억될 뿐. 이 또한 여성 화가로서의 슬픔의 한 단면이지 않을까 생각해보게된다. 


판위량

어린 시절 판위량은 몸종이었고 창기였다. 육체는 속박이었고 복종이었다. 나약함이고 굴욕이었다. ... 그녀가 몸종, 창기였을 때 그녀의 육체는 다름 사람을 위한 도구였다. ... 판위량은 누군가에게 소유되고 행위를 강요받는 자신의 육체를 감정과 영혼을 가진 자유의 표상으로 역전시켰다. ... 비로소 자신의 육체를 남을 위한 도구에서 자기 자신을 위한 무기로 바꾼 것이다. 

고아이자, 창기였던 판위량은 어느 연회에서 와세다 대학을 나온 엘리트 공무원 판찬화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된다. 판찬화는 그녀의 몸값을 지불하고 자유의 몸이 되게 하였고 그녀의 생계를 책임지고자 결혼까지 하였다. 그리고 판위량이 문학과 예술에 눈을 뜨게 돕는다. 이후 상하이미술전문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남편 판찬화의 후원에 힘입어 프랑스로 유학까지 떠난다. 이후 파리의 리옹미술전문학교와 이탈리아의 로마국립미술원에서 배우며 서양화와 중국전통회화를 결합하여 독자적 화풍을 개척한 최초의 중국 화가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누드화에 담긴 솔직하고 현대적인 화풍과 창기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중국에서 활동하기 어렵게 했고 결국 프랑스로 떠나 장장 40년을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에술활동을 펼치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끝끝내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남편 판찬화의 죽음을 애도하지도 못한 채 말이다. 굴곡진 인생이지만 판찬화의 헌신적인 사랑과 후원, 자신을 불사르며 쏟을 수 있었던 미술이 있었기에 판위량, 그녀의 삶은 외롭지만 외롭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않은 아름다운 생이었다 여겨진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마리 로랑생, 천경자, 카미유 클로델, 키키 드 몽파르나스, 마리기유민 브누아, 프리다 칼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케테 콜비츠, 루이스 부르주아의 삶과 사랑, 예술혼이 가득 담겨있다. 너무나 꾹꾹 담겨있어서 이 책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정도이다. 더 언급하고 싶은 화가들이 많지만 이만 서평을 마무리해야겠다. 때로는 세상의 시선을 벗어던지고자, 때로는 누군가의 뮤즈라는 이름을 부수며, 때로는 육체의 고통을 극복하며 생을 부여잡고자, 때로는 시대가 주는 아픔을 널리 알리고자 그녀들은 예술이라는 용광로 가운데로 걸어들어간다. 그리고 자신을 온전히 살라내며 예술을 살고, 삶을 살아낸다. 그 삶이 너무나 아름답고 강렬해서 이 책의 표지 또한 그러한가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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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현의 결정적 뉘앙스들 ㅣ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케빈 강.해나 변 지음 / 사람in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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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알파벳을 처음 접하고 이후 순수한국식(?)으로 영어를 배워온 나로서는 이따금씩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소통해야할 때마다 조금은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배워 입력된 <상황에 따른 표현>들이 한정적이라서 매우 교과서적인 문장에서 겉돌곤 하기때문이다. 알아듣고 대답하기에 급급하다보니 모국어처럼 자유롭게 구사하기가 어려운데다가 그때 그때의 상황과 대화 상대에 따라 다른 뉘앙스로 반응하기란 참으로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차에 <영어표현의 결정적 뉘앙스들>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친한 사이에선 쿨하게

평범한 사이에선 무난하게

윗사람에게는 매너있게

구어체와 문어체는 구분해서


책표지의 부연설명을 보면서 제법 관심이 갔다. 

한국어는 높임법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에 따른 어법이 명확하기도 하지만 영어에서는 높임법이 없기 때문에 더욱이 뉘앙스가 중요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같은 의미의 표현을 쿨한 영어/ 일상 영어/ 매너 영어로 구분하여 상대와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Chapter1 일상 커뮤니케이션 표현의 뉘앙스들


Chapter1의 13번째 표현은 상대방의 의견에 동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쿨한 영어/ 일상 영어/ 매너 영어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표현에 대한 설명을 하나 하나 부연하여 좀 더 정확한 뉘앙스를 알려주고 있다. 그중 일부를 인용해본다.

# 쿨한 영어

I'm in 나도 낄게요!

I'm down./ I'm game. 콜

I'm cool with that. 좋지!

# 일상 영어

I think so.내 생각도 그래(요).

That works for me. 저는 좋아요!

(That) Sounds good/ fine/great. 좋은 것 같아(요).

# 매너 영어

That suits me fine.그러면 저도 좋습니다.

My thoughts exactly!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It doesn't get any better than this.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는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 헷갈리면

I think so. 


이것은 책에 제시된 문장의 절반 정도이지만 동의, 동참에 대한 표현을 이렇게나 다양하게 접하고 구분해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효과적인 영어노출 경험이었다. 사실 이런 표현을 듣고 이해할 수는 있더라도 내가 직접 말해보기는 쉽지않은데 이 책을 통해 자주 접하다보면 실제 상황에서도 나도 이렇게 말하게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QR코드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으로 본문의 문장들을 직접 들어볼 수 있게 되어있어 편리하다.


Chapter2 필수 회화 상황에서 표현의 뉘앙스들


Chapter2에서는 재촉, 분노/짜증, 불편/곤란, 불안/걱정, 미안함, 부탁, 날씨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표현들을 정리해주고 있다. 여기에서는 쿨한 영어는 파란색, 일상영어는 보라색, Idiom은 노란색, 매너영어는 초록색, 가장 무난한 표현은 검정바탕에 노란색으로 표기하여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구성하였다. 이런 구성도 책을 편하게 활용하는데 한 몫하는 것 같다.여기도 QR코드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을 들어볼 수 있다.




Chapter3 문어체 vs.구어체 표현의 차이

Chapter3에서는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고, 어휘의 차이라든지 구어체 영어의 축약, 생략표현 등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또는, 때문에, 사실 등과 같은 표현에 대해 구어체적 표현과 문어체적 표현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이 부분 또한 하나 하나 다양한 표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중에서 '사실'이라는 표현에 대해 매우 다양하게 제시해주고 있어서 사진으로 첨부해보았다.



이처럼 다양한 표현을 그 뉘앙스를 파악해가면서 배워갈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꽤 재미있었다. 한번 슥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자주 자주 복습하며 들추어본다면 외국인과의 영어회화에서 더 자신있고, 더 다양한 표현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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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말 역사 용어 150 - 다지쌤이 콕 집은 초등 사회/중등 역사 필수 용어 ㅣ 뭔말 용어 200
이다지 지음, 김용길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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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얼마전 장풍쌤의 [뭔말 과학용어 200]을 통해 중학교과 과정에서 필요한 과학 용어를 재미있게 습득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뭔말 과학용어에 이어 나온 뭔말 국어용어 책도 유용하게 보았다. 메가스터디 북스에서 이번에는 역사용어에 대한 책이 나왔다. 바로 이다지 쌤의 [뭔말 역사용어 150]이다.먼저 핑쿠핑쿠한 표지가 산뜻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지쌤은 누적수강생 180만명으로 최고의 사회탐구 강사이다.역사 강의와 더불어 인생에 대한 명강의로 수많은 짹짹이(다지쌤 수강생들의 애칭)들을 거느리고 계시다. 역사에 관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다지쌤이 나섰다. 


서로 관련 있는 사건이나 인물, 제도 등을 함께 묶어 그 용어의 배경과 전개과정, 영향까지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셨다. 교과서 곳곳에 흩어져있는 관련 용어들을 묶어서 정리해주어서 역사의 흐름까지 자연스럽게 파악하도록 돕고자 한 책이다. 



목차를 살펴보니 초등 사회와 중등 역사의 용어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나 또한 나름 역사에 관심이 있는 편이지만 목차에 비교 대조되어있는 용어들을 살펴보니 정확한 공부가 좀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사 뿐 아니라 세계사까지 다루고 있어서 정말 역사에 관해서는 이 한권으로 기초를 놓아도 충분할 듯 하다.





비교 또는 대조되는 역사용어를 설명하기 이전에 먼저 퀴즈가 있다.질문과 이에 대한 그림, 그리고 단서가 주어져서 헷갈리는 용어들에 대해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리고 다음장으로 넘어가면 두 용어에 대해 설명과 더불어 그림설명이 있는데 이 그림설명이 또 아주 기가 막히게 잘 요약/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다시 다음장으로 넘어가면 앞서 나온 질문에 대한 정답이 공개되어있다. 마지막으로 두 용어에 대한 비교를 요약정리해서 핵심을 파악하도록 돕는 표와 이다지쌤의 음성이 지원되는 듯한 마무리 멘트가 있다. 퀴즈- 설명- 정답해설 순으로 이렇게 하나씩 재미있게 습득해가다보면 어느새 책장이 슥슥 넘어간다. 그림도 유쾌하고 적절해서 정말 지루할 틈 없이 공부하면서 역사에 관해 자신감이 생기게 될 것이다. 중등역사를 대비하고싶은 예비중학생이나 그동안 배운 역사를 정리해보고싶은 중고생들에게 아주 적절한 역사학습서가 될 것이다. 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초등생들이 보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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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기념 우리들 에디션)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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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면 공부가 하고싶어진다는 그 책, 그래서 궁금했던 그 책,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그저 그런 대입성공 수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열어보니 공부라는 렌즈를 통해 인생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하고, 공부가 도대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숙고하게 도와주는, 단지 학습동기 부여가 아니라 <인생 동기부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에 대한 저자의 개념이 매우 탄탄하고 긍정적인 것을 넘어 건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것이 곧 저자의 인생에 대한 개념이자 태도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책의 내용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과 같이 피상적, 결과적인 부분에 머무르지 않고 공부와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삶을 주체적, 적극적으로 살아갈 마음의 기초를 탄탄하게 놓아가는 과정을 하나 하나 공유해준다. 단지 학생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이런 마음가짐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은 크게 4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Part1 한번은 힘주어 얘기해주고싶은 이야기

Part2 마음을 다지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Part3 마음을 키우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Part4 마음을 붙잡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그 중 Part1에서는 무작정 공부를 귀찮아하거나 회피하려드는 비겁한 마음, 나를 온전히 쏟아보지도 않고 엄살을 부리는 그 마음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며 정신을 가다듬게 한다.

늦었다는 패배감에 주저앉지도 말고, 늦지 않았다는 달콤한 위로에 어물쩍 넘어가지도 말고, 현실을 똑똑히 직시하자. 독한 마음을 품고 '되게 할 방법'을 찾자.

그리고 Part2에서는 인생에서 공부가 가지는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꿈과 목표 욕망 등에 대해 하나 하나 풀어간다.그리고 실제로 각 과목이 인생에 주는 유익과 의미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제가 해본 공부는 인생에 보탬이 될 지식과 지혜를 손쉽게 '득템'하는 '멋진 탐험'이기도 했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조만간 막이 오를 본격적인 내 인생을 위한 '마음단련'이었습니다.

Part3에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과 경쟁하기 위해 과거의 자신/ 자신의 최대치/자신의 한계와  경쟁하고, 또한 지금, 여기에 몰입하도록 도전한다. '공부할 마음이 있는 놈들의 7가지 습관'과 같은 좋은 tip도 제공한다.


Part4에서는 공부조차 할 수 없었던 사례들을 보여주면서(잭 런던, 소피 제르맹,프레더릭 더글러스, 이우근)  현재의 공부조건이 감사한 것임을 알려준다.그러므로 불평불만을 멈추고 현재 주어진 공부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예의바르게 배워가도록 마음을 이끌어준다.

공부는 '조건'으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막상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면 오히려 마음은 흐트러지기 쉬어요. 뭔가 좀 아쉽고 부족한 듯 싶을 때 더 악착같이 마음을 돌보게 되고 공부도 가장 잘 되더군요. 불평불만은 인생 낭비에 지나지 않아요.

본격적으로 자기 인생과 공부에 대한 마음자세를 정립해야하는 십대에서부터, 끊임없이 배우며 발전해가야하는 이삼십대, 인생후반전을 위해 다시 새롭게 배워야하는 사오십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다양한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동기부여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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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공부 뇌 - 평범한 뇌도 탁월하게 만드는 두뇌 개조 프로젝트
이케가야 유지 지음, 하현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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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쓸 줄 모르면 전쟁에 나갈 수 없듯, 

펜을 쓸 줄 모르면 글씨를 적지 못하듯,

'뇌'를 제대로 쓸 줄 모르면 

절대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없습니다.


책의 뒷날개에 적힌 이 글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펼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이케가야 유지는 세계 최고 권위의 뇌과학자로서 기억과 창조적 사고의 중심인 해마를 주제로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도쿄대 약학부 교수이다. 그가 100년간의 연구를 총망라한 뇌과학으로 상위권 성적을 위한 최적의 뇌로 세팅하는 비결을 제시하겠다고 하니 궁금하지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선별하여 장기기억으로 보내는 해마의 존재에 대해 설명한다. 이 해마는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지식정보에 대하여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에 꾸준한 복습이 해마를 속여 장기기억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이어서 2장에서는 이러한 복습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뇌과학에 근거하여 제시한다. 한달이 지나기 전에 복습할 것/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여 기억간섭을 피할 것/ 입력보다 출력에 비중을 둘 것이라는 복습의 법칙을 제시해준다.


3장에서는 공부에 최적화된 뇌의 상태, 즉 장기증강에 효과적인 환경에 대해 알려준다. 장기증강을 효율적으로 일으키는 첫번째 비결은 세타파인데 보통 호기심과 흥미가 있을 때 발생한다. 두번 째 비결은 우리 뇌의 '감정공장'인 편도체가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편도체는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 감정이입하였을 때 활성화된다. 세번째 비결에 대해서는 '야생사자'로 비유하였는데 배고플 때/ 걸으면서/ 시원하게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세타파를 내기 위해서는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와 같은 동심과 동경이 필요합니다.p.86

공복상태에서는 그렐린이라는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위에서 분비됩니다. 이 그렐린이 혈류를 따라서 해마에 도달하면 장기증강을 촉진합니다.

걷는 순간 해마에선 자동으로 세타파가 나옵니다. 그 결과 기억력이 향상됩니다. 걷는 행위는 기억력 증강의 스위치와도 같습니다. p.97


4장에서는 수면이 기억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준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복습과 정리를 수행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학습한 날은 반드시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고 조언한다.또한 수면직전시간이 기억을 위한 황금시간대이므로 암기가 필요한 공부는 낮잠시간 전이나 밤에 취침하기 직전에 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학습의 기본은 외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외우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미련 없이 자야 합니다. ... 남은 일은 해마에게 맡기는 거죠. 이것이 시험공부의 철칙입니다. p.116


5장에서는 실패를 거듭하며 그 때마다 해결책을 찾는 '소거법'을 통해 자신을 조정해가는 뇌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실패횟수가 많을수록 기억은 정확하고 확실해지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을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다독여준다. 또한 한가지 영역에서 학습 성공한 경험은 또 다른 영역을 학습할 때에도 적용되어 더욱 빠르게 적응, 습득할 수 있게 되는 '학습전이현상'을 설명하면서 한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서 정복하게되면 다른 과목에서도 효과를 볼 수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지막 6장에서는 방법기억/ 지식기억/ 경험기억이라는 세 가지 종류의 기억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상황과 시기에 따라 어떤 기억을 활용하면 좋은지 구체적인 제안과 더불어 방법기억의 강점을 잘 알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기억은 사회에 나와서 쓸모 없게 변하는 것이 많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학교공부를 통해 배운 방법기억은 여러분의 인생 속 여러 국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p. 259


다시 말해 뇌는 적극적으로 얻은 정보를 중요시합니다. 마지못해 공부하면 뇌의 효과는 10분의 1로 줄어들고 만다니, 정말 시간이 아깝지않나요? p.261

이 책이 뇌과학, 학습법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거기다 저자가 무려 '세계최고권위의 도쿄대 뇌과학자'라니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 읽어가다보니 생각보다 술술 잘 읽혔고 설명도 쉽게 되어있어서 이해하기가 편안했다. 거기다 구체적인 적용까지 세세하게 일러주는 친절함까지! 뇌과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 학습법에 대해 고민이 있는 학부모나 학생 등 누구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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